20세기 흑인 모차르트 ‘퍼플 레인’ 속으로 떠나다

2016.04.22 21:59 입력 2016.04.22 22:41 수정
김유진 기자

미국 팝 스타 프린스 사망

“세계는 창의적인 아이콘을 잃었다.”

영국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성명이다. 1980년대를 대표하던 팝 스타 프린스가 21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별세하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강한 영혼은 규칙을 초월한다”고 한 프린스 발언을 인용하면서 “그의 영혼은 누구보다 강하고, 대담했고 창의적이었다”고 밝혔다.

<b>프린스 추모 댄스파티 </b>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퍼스트애비뉴 나이트클럽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프린스 추모 댄스파티에 참석한 관중들이 프린스의 생전 공연 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춤을 추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 AFP연합뉴스

프린스 추모 댄스파티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퍼스트애비뉴 나이트클럽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프린스 추모 댄스파티에 참석한 관중들이 프린스의 생전 공연 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춤을 추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 AFP연합뉴스

음악 동료들은 비통해했다. 록 밴드 롤링스톤스 리더 믹 재거는 “프린스는 혁명적인 예술가이자 뛰어난 음악인, 작곡가, 멋진 작사가였고, 놀라운 기타 연주자였다”며 “그의 재능에는 한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유명 프로듀서 퀸시 존스도 “모든 면에서 진정한 아티스트였다. 너무 빨리 떠났다”고 애도했다. 마돈나도 “그는 세상을 바꿨다. 진정한 선지자였다”고 적었다.

향년 57세인 그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외곽 챈허슨에 있는 녹음 스튜디오 엘리베이터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걸려온 구급 요청 전화에 의료진이 달려왔지만 생명을 되살릴 수 없었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본명이 프린스 로저스 넬슨인 그는 1958년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다. 만 7세에 곡을 만들었을 정도로 천부적 재능을 보였다. 1978년 ‘포 유(For You)’ 앨범으로 데뷔했고, 1984년 ‘퍼플 레인(Purple Rain)’ 음반이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팝계를 마이클 잭슨과 양분했다.

앙칼진 목소리와 섹시한 춤, 박자와 음 사이를 넘나드는 기타 연주를 특징으로 하는 그는 총 34장의 스튜디오 음반을 냈다. 한 장르에 머물지 않고 펑크(Funk), 리듬앤드블루스, 록, 신스팝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재즈 역사상 가장 혁신적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도 그를 향해 “로큰롤계의 듀크 엘링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신해철은 “20세기에 태어난 흑인 모차르트”라고 했다.

프린스는 30종 이상 악기를 다룰 알았으며 특히 기타연주는 전문 연주가들의 인정을 받았다. 기타 연주자인 제프 벡은 그의 연주에 “흠 잡을 데가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작곡자로서도 뛰어났던 그의 노래는 마돈나, 신디 로퍼, 시너드 오코너 등이 불렀다.

온라인은 그의 노래처럼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추모 해시태그(#RIPPrince)가 쏟아졌다. 구글은 웹사이트 로고를 보라색으로 바꿨고, 트위터 이용자들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삽화를 보라색으로 색칠한 ‘어린 보라 왕자’ 그림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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