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수소연료전지 개발 역량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연구개발(R&D) 전문회사 ‘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을 설립한다고 30일 밝혔다. 두산그룹은 ㈜두산, 두산퓨얼셀 등 여러 계열사에 분산돼 있는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 체계도 정비할 계획이다.

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개발의 중심 역할을 한다. SOFC는 고체 산화물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로, 수소뿐만 아니라 가스와 같은 다양한 연료를 직접 전기로 만들거나 반대로 가스로 변환도 할 수 있어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은 두산퓨얼셀아메리카(DFCA)의 인산형연료전지 핵심기술을 활용해 한국형 SOFC 개발을 추진하고, 두산퓨얼셀·DFCA 등의 연구개발 부문과 협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시킴으로써 향후 기술 및 제품개발 초기단계에 필요한 투자 등에 대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SOFC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셀스택 양산 및 사업 다각화에 주력한다. 한국형 SOFC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두산퓨얼셀이 제조부터 기술 개량, 추가 사업모델 개발, 영업활동 등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두산퓨얼셀은 2024년부터 SOFC를 생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의 전망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은 약 3000조원, 두산의 핵심 타겟인 수소 활용 시장은 110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두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수소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각 사로 분산된 수소 관련 기술개발 역량을 재정비했는데 그 중 하나가 SOFC 기술 조기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법인 신설이었다”라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수소를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