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전방위 압수수색…‘검찰개혁 상징’ 겨눈 검찰

2019.08.27 22:39 입력 2019.08.27 23:12 수정

특수2부에 사건 재배당…사모펀드·대학 등 최소 20여곳 전격 진행

청문회 일정 합의 하루 뒤…법무장관 후보자에 유례 없는 강제 수사

검찰 개혁 차질 불가피…조 후보자 “끝까지 청문회 준비” 사퇴 일축

<b>추락 위험</b>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서울대·부산대·단국대 등 대학과 가족이 투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PE 사무실,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추락 위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서울대·부산대·단국대 등 대학과 가족이 투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PE 사무실,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검찰이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한 후 조 후보자는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 개혁의 큰길에 차질이 있어선 안된다”며 인사청문회를 거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전에 검찰의 강제수사 대상이 되면서 청와대와 조 후보자가 강조해온 ‘검찰개혁’의 동력은 사라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고려대, 단국대 등에 수사관을 보내 조 후보자 딸 조모씨(28)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조 후보자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웅동학원’과 경남도교육청, 가족이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등도 압수수색했다. 이날 최소 20여곳에서 동시다발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압수수색은 여야가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합의한 다음날 아침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압수수색 전 검찰엔 조 후보자와 가족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 10여건이 몰렸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선 청문회 이후 검찰이 사실관계를 들여다볼 것이란 예측을 많이 했다. 전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청문회에서 먼저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법무부에 사전 보고하지 않고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주체도 바꿨다. 앞서 조 후보자 관련 사건은 명예훼손이나 인권침해 관련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맡았다. 검찰은 이날 권력형 비리 등을 주로 수사하는 특수2부에 사건을 재배당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검찰을 지휘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점은 여러 해석을 낳는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 ‘윤석열 검찰’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 혐의 입증을 할지 등을 놓고 설왕설래한다.

조 후보자는 전날 자신의 두 번째 정책 발표로 법무·검찰 개혁을 내세우며 “국회에서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개혁이 완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정부 합의안의 밑그림을 그렸다. 청와대가 조 후보자를 지명하며 내세운 명분도 ‘검찰개혁 완수’다.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자신이 지휘하는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다. 조 후보자가 강조해온 ‘법무·검찰 개혁’을 밀어붙일 명분과 동력은 이미 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법조계 안팎에서 나온다.

평소 오전에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했던 조 후보자는 이날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뒤인 오후 2시25분쯤 사무실로 나왔다. 그는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밝혀지길 희망한다”며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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