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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무더기 위조·유통 후 해외 도피한 20대, 필리핀서 체포

2024.04.16 10:25 입력 2024.04.17 14:58 수정

5만원권 지폐를 세는 모습. 경향DB

5만원권 지폐를 세는 모습. 경향DB

5만원권 위조지폐를 만들어 판매해오다 해외로 갔던 20대 남성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로 체포됐다.

16일 경찰청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부산행 필리핀항공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장모씨(26)가 현지 이민국 요원들에 체포됐다.

장씨는 한국 위조지폐를 만들어 유통한 혐의(통화위조·위조통화행사 등)로 한국 경찰에 의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해외로 간 수배자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회원국이 내리는 8단계 국제수배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5만원권을 위조해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싼값에 팔아오다가 지난 2월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장씨의 범행은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경북 구미에서 전남 강진 등으로 위조지폐가 유통되고 있다’는 시민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포착됐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위조지폐를 유통하려던 장씨의 공범인 20대 남성 A씨를 검거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일련번호가 같은 5만원권 위조지폐 968매(4840만원 상당)를 장씨 등으로부터 건네받은 혐의(위조통화취득)를 받았다.

장씨는 앞서 여섯 차례 유사 범행을 벌여 처벌받은 전력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가 만들어 유통한 위조지폐는 컬러 프린트를 이용해 단순 출력한 것이었지만 일반 A4 용지 등과 다른 특수 용지를 썼다. 재질이 달라 위조지폐임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생각한 이들이 구매를 의뢰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장씨는 현재 필리핀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 중이다. 이후 인터폴의 송환 절차에 따라 장씨는 필리핀에서 추방되는 형식으로 이후 한국 경찰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공범 등을 쫓으며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위조지폐 제조 및 유통량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장씨 측은 통화에서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스스로 부산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던 길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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