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해고근로자 처우 문제’ 일부 진전

2009.07.30 17:48 입력 2009.07.31 00:23 수정

심야까지 협상 계속에 ‘해결 분수령’ 공장 주변 기대·우려

노조 가족대책위 대표 “대화 분위기 좋다고 전해 들었다”

70일간 파업으로 벼랑끝까지 몰렸던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노사간 ‘직접교섭’이 열린 30일 평택공장 주변은 밤새 긴장감에 휩싸였다. 극적 타결이냐, 결렬에 따른 파국이냐를 놓고 온갖 설이 난무했다. 게다가 협상이 심야까지 계속돼 노조원 가족들과 협력업체들은 하루종일 가슴을 졸였다.

<b>42일 만에 재개</b> 30일 쌍용차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구역’에 임시로 마련된 컨테이너에서 이 회사 노사 대표가 ‘직접교섭’을 벌이고 있다. 이번 교섭은 지난달 19일 협상이 결렬된 지 42일 만에 열렸다. | 쌍용차 제공

42일 만에 재개 30일 쌍용차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구역’에 임시로 마련된 컨테이너에서 이 회사 노사 대표가 ‘직접교섭’을 벌이고 있다. 이번 교섭은 지난달 19일 협상이 결렬된 지 42일 만에 열렸다. | 쌍용차 제공

이날 노사 양측은 교섭 직전까지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구역’내 컨테이너에서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이 만난다는 것 외에는 교섭 내용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양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방이 먼저 교섭을 제안했다고 밝혀 어느쪽이 더 많은 양보를 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오전 9시5분쯤 도장공장에서 노조 대표자 10여명이 컨테이너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사측도 10명 안팎이 본관 후문을 통해 컨테이너 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측은 오전 9시20분이 되어서야 교섭이 시작됐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주지 않았다. 이날 노사는 낮 12시30분, 한 차례 정회하고 오후 7시25분에 다시 정회했으나 오후 10시 다시 교섭에 나서는 등 밤 늦게까지 마라톤 협상을 계속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늘 결론이 나면 좋겠지만 그 가능성은 의문”이라고 말해 협상이 장기화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최상진 재무기획상무는 “양측 모두 융통성을 갖고 해고 근로자 처우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협상 시한을 정하지 않았고, 또 오랜만에 협상이 재개된 만큼 양측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근 노조 정책부장은 “이번 교섭이 여론의 압력을 피하기 위한 형식적 자리가 되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서 “사측이 노동자 죽이기를 고집하며 우리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파업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사측은 파국적 상황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유철(한나라당)·정장선(민주당)·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과 송명호 평택시장 등 중재단 4명이 평택공장을 방문해 “노사간 대화 재개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노조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는 “하루종일 기도하는 심정이다. 그동안 몇 차례의 대화가 실망스럽게 끝났는데 이번만큼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대체적으로 대화 분위기가 좋았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올바른 정상화를 위한 평택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회사 측은 조건 없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노조 요구에 성실히 화답해야 할 것”이라며 “노사간 대타협을 통한 쌍용자동차의 재도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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