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개국, 신문·개별 프로그램 사업자 ‘직격탄’

2011.12.01 21:59

광고 매출 감소 불가피

종합편성채널 4개가 1일 개국하면서 경영기반이 취약한 신문과 방송사들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곳은 종편에 채널을 내준 개별 방송프로그램 사용사업자(PP)들이다. 프로그램 사용 사업자들과 종합유선방송 사업자들 간의 2011년도 편성 계약은 12월31일자로 종료되는데 유선방송 사업자들은 종편 개국일에 맞춰 편성 가개편을 단행했다.

1일 조선·중앙·동아·매경 등 4개 종편사의 개국 축하쇼가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 주변에서 경찰과 경비업체 직원들이 시위 등에 대비해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1일 조선·중앙·동아·매경 등 4개 종편사의 개국 축하쇼가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 주변에서 경찰과 경비업체 직원들이 시위 등에 대비해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이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 사업자들은 계약기간을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다른 번호로 옮겨지거나 편성에서 아예 제외됐다. 박성호 개별PP발전연합회장은 “유선방송 사업자들이 일단은 지상파 계열이나 대기업 계열 채널까지 골고루 편성에서 제외한 상황”이라면서 “2012년도 편성 계약이 완료돼야 개별 프로그램 사업자의 피해 사례가 본격적으로 접수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아날로그 케이블 채널 수는 70여개로 한정돼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 등록된 프로그램 사업자는 260여개다.

종편 개국, 신문·개별 프로그램 사업자 ‘직격탄’

이 중 실질적으로 방송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 사업자만 추려내도 150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지상파 및 계열 채널, 대기업 계열 채널, 홈쇼핑, 지역·종교방송 등이 차지하고 남은 십수개의 채널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유료방송 중 아날로그 케이블의 가입자(약 1500만명)가 제일 많기 때문에 여기서 밀려난 프로그램 사업자들은 광고 매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박 회장은 “개별 프로그램 사업자들은 전문 콘텐츠 영역을 개척하며 케이블 발전에 기여했는데 하루아침에 종편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면서 “거대 신문사의 채널의 힘에 개별 프로그램 사업자들로선 밀려난다고 해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종편이 개국하면서 신문과 지역·종교방송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광고시장 규모는 성장하지 않는데 매체는 보도전문채널까지 5곳이 새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박현수 단국대 교수(커뮤니케이션학)가 지난 10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등 광고 실무자들은 “종편 출범으로 신문 광고가 약 17%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신문 광고비는 전체 매체 광고비의 19.5%인 1조6438억원이다.

지역·종교방송사는 지상파 광고에 자사 광고를 묶어 파는 연계판매로 수익을 창출해왔다.

지난해 전체 지상파 광고 매출 2조2089억원 중 연계판매 비중은 약 12.2%(2705억원)다. 종편이 직접영업으로 광고를 흡수하면 지상파로 가던 광고 물량이 줄고, 연쇄적으로 지역·종교방송사의 광고 수익이 감소한다. 특히 SBS와 네트워크 관계인 지역 민방들은 SBS미디어홀딩스가 광고 직접영업을 시작한 탓에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받아오던 연계판매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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