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종편, 첫날 뉴스 하나같이 ‘박근혜 인터뷰’

2011.12.01 22:12 입력 2011.12.02 00:02 수정

‘조·중·동 방송’ 뉴스가 1일 공개됐다.

3사의 종합편성채널은 주요뉴스로 일제히 박근혜 전 대표(59)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보수 편향의 여론독과점 우려 속에서 콘텐츠 다양화를 기치로 내걸었던 종편 4개사의 첫날 뉴스가 일제히 박 전 대표 인터뷰로 ‘동색’이 돼버린 것이다.

3사 모두 박 전 대표와의 대담을 30분~1시간씩 따로 편성했고, 핵심 내용은 뉴스로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동아일보의 채널A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을 속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을 사랑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본받고 싶은 선배가 있었다. 지나고 나서 보니까 그게 사랑이었던 거 같다”고 했다.

조선일보의 TV조선 인터뷰에선 “안철수 원장이 소개팅에 나오면 차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참 인상 좋으신 분 나오셨네. 소개팅 잘 나왔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수영복 사진에 대해선 “몸매가 받쳐주니까 입는 거”라고 했다. 중앙일보의 jTBC 인터뷰에선 “신당창당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고,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선 “이 상태대로라면 어렵다”며 “총선 공천은 힘있는 누가 마음대로 해선 안된다”고 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씨도 3사에 모두 등장했다. 김씨는 TV조선에서 ‘잠시’ 앵커역을 맡아 자신의 인터뷰와 뉴스영상을 직접 소개했다. 채널A와 jTBC는 그와의 인터뷰 영상을 내보냈다. 3사는 공히 신당창당·강남출마설을 일축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의 기자회견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채널A는 오후 8시30분 뉴스 시간에 특혜방송 시비가 커져가는 상황을 우려한 듯 1980년 언론통폐합 때 KBS에 흡수된 동아방송의 정통성을 이었음을 강조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위독하다는 사실이 담긴 내일자 동아일보 보도도 소개했다. ‘탈세 혐의’로 잠정은퇴한 방송인 강호동씨가 1988년 고교 졸업을 앞두고 일본에서 열린 한·일 조직폭력배 모임에 부산 칠성파 두목 등과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관련영상을 공개했다. 강씨 측은 “씨름 행사차 일본에 갔다가 씨름계 대부로 통하는 김학용씨가 식사하러 가자고 해서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후 9시 방송된 조선일보의 TV조선 뉴스는 무분별한 복지로 쇠락했다는 아르헨티나에 기자를 파견해 ‘무상복지=복지포퓰리즘’이라는 신문의 보수적 주장을 되풀이했다. 언론노조의 종편반대 시위를 보도하면서 “언론노조가 다양성 확보, 뉴미디어 발전 등의 종편의 긍정적 효과를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축구선수 박지성씨와의 인터뷰도 방송됐다.

오후 10시 방송된 jTBC 뉴스는 첫 앵커멘트에서 언론통폐합 때 없어진 TBC가 jTBC로 31년 만에 부활했다고 주장했다. 뉴스는 ‘단독’이라며 일본 정치권이 안중근 열사가 순국하기 전에 썼던 벼루를 북한으로 반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대북송금’에 관여된 혐의를 받고 해외도피 중이던 무기중개상 김영완씨가 지난달 26일 입국, 대검에서 비밀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TBC가 촬영했으나 방송되지 못했던 1980년 광주항쟁 영상을 공개했으며, “언론통폐합은 유감”이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메시지도 소개했다. 가수 아이유를 스튜디오로 초청해 인터뷰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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