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리는 거리에 있다” 대학가 ‘동맹휴업’ 노동계 ‘총파업’

2016.11.22 22:20 입력 2016.11.23 09:57 수정

대학생시국회의 “25일 1차 휴업”…숙대 ‘91% 찬성’ 동참

서울대는 30일…민주노총·전공노도 “박근혜 퇴진” 가세

서울대 총학생회가 22일 서울 관악구 교정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서울대학교 동맹휴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서울대 총학생회가 22일 서울 관악구 교정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서울대학교 동맹휴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오늘날 진리는 강의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를 퇴진시키는 바로 그 거리에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2일 오후 서울 관악구 교정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동맹휴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학생들은 오는 30일 하루 동안 동맹휴업에 나서기로 했다.

총학생회는 “5% 국정운영 지지율과 100만명의 촛불,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가 도처에서 터져 나오고 있으나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이 스스로 대통령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상 끌어 내리는 것이 이제 모든 민중의 단일한 과제가 되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서울대 교수협의회에 동맹휴업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18일부터 3일간 진행한 동맹휴업 발의를 위한 서명운동에는 재학생 330여명이 참여했다.

대학가는 오는 26일 3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5차 촛불집회 전후에 동맹휴업을 하는 데 속속 참여하고 있다. 노동계도 1987년 이후 처음으로 정권 퇴진을 위한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행동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 110여개 대학 총학생회와 학생단체로 구성된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대학생 총궐기 선포식을 열고 오는 25일 동맹휴업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이들은 “강화되는 경쟁과 취업난에 강의실을 떠나기 쉽지 않은 우리 대학생이지만 박근혜 정권이 지배하는 나라에 미래를 의탁할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25일 이 자리에서 대학생 총궐기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의 대학생이 동맹휴업에 나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오는 25일 1차 동맹휴업을 한다. 이날 낮 대학별로 학내 집회를 열고 오후 6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대학생 총궐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22일 현재 성공회대, 숙명여대 등이 동맹휴업을 확정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가 지난 18일부터 3일간 학내에서 동맹휴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학생 절반이 넘는 투표 인원 4763명 중 91%(4285명)가 동맹휴업에 찬성했다.

경인교대, 인천가톨릭대, 인천대, 인하대 등 인천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도 22일 ‘인천지역 대학생 긴급행동’을 결성하고 12월1일 하루 동안 동맹휴업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부산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도 동맹휴업을 논의 중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30일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노동정책 폐기를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과 전국 광역시·도별로 총파업대회를 열고 전 조합원이 4시간 이상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30일 총파업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는 불법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직접 끌어 내리기 위한 민중항쟁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시민이 함께하는 ‘국민 저항권 행사의 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는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없는 심신상실의 정치적 금치산자일 뿐”이라며 “박 대통령의 퇴진만이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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