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검찰 ‘정유라 이대 입학·승마 특혜’ 정조준…“조만간 소환”

2016.11.22 22:31 입력 2016.11.22 22:33 수정

이화여대·최경희 전 총장 자택 등 20여곳 압수수색

참고인 조사받은 현명관 마사회장 “의혹 사실 아니다”

검찰이 정유라씨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2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총장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검찰이 정유라씨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2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총장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대학 부정 입학’ ‘승마 훈련 특혜 지원’ 등 최순실씨(60·구속 기소) 딸 정유라씨(20)를 둘러싼 핵심 의혹들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2일 오전 9시부터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54) 자택 등 주거지 3곳과 이대 총장실·입학처·연구실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씨가 입학한 2015학년도 입시 관련 서류와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최 전 총장 등 이대 관계자들은 정씨의 체육특기자 입학과 학사관리에서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교육부의 특별감사와 수사의뢰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체육특기자전형 원서 접수 마감 이후 수상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면접고사장에 가져갈 수 있도록 허락받는 등 입학 과정에 특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입학 이후 출석과 학점에서도 특혜를 받았다. 2015년 1학기, 2016년 1학기와 여름학기 등 총 8과목 수업에 한번도 나가지 않았지만 출석이 인정됐다. 또 일부 수업에서는 응시하지도 않은 기말시험의 답안지가 제출돼 대리시험이 의심되고 있다. 당시 교육부는 최 전 총장은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고, 남궁곤 전 입학처장을 비롯해 정씨의 특혜 입학과 학사관리에 관여한 교수 등 10여명은 업무방해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75)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삼성그룹 임원 출신인 현 회장은 지난해 10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과 함께 정씨를 위한 특혜 지원성 내용이 포함된 ‘2020년 도쿄 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로드맵은 승마협회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것으로, 삼성이 4년간 186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회장은 이날 해명 자료에서 “로드맵 작성 등 세간의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곧 진실이 밝혀져 무혐의 처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씨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해외에 머물고 있는 정씨의 입국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 관계자는 “정씨에게 비리가 없더라도 조사 필요성이 있으면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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