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유증상자’ 아닌 사람만 탑승…14일 격리 후 진단 거쳐 ‘귀가’

2020.01.29 21:44

우한 교민 30일부터 이송

<b>아산 주민들 “우한 교민 수용 반대”</b> 중국 우한 교민 700여명을 격리 수용할 시설로 결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29일 지역 주민들이 수용을 반대하며 농기계로 출입로를 막고 있다. 아산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아산 주민들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중국 우한 교민 700여명을 격리 수용할 시설로 결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29일 지역 주민들이 수용을 반대하며 농기계로 출입로를 막고 있다. 아산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아산·진천 임시생활시설에
1인 1실로 나눠 격리 수용
1일 2회씩 건강상태 점검

국내 확진환자는 4명 유지
접촉자 387명 능동 감시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관계부처 회의 후 브리핑을 열고 유증상자를 제외한 중국 우한 지역 교민 720명(29일 기준)을 국내로 데려온다고 밝혔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유증상자를 포함해 모든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국 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이처럼 결정됐다”며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국민들의 이송과정에서도 똑같은 법령이 적용됐다”고 유증상자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중국 당국에서 제한된 정보를 받고 있긴 하지만, 저희가 받은 정보로서는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교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기 탑승객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감염 방지를 위해 항공기 내에서 앞과 뒤를 한 자리씩 비워서 떨어져 앉는다. 승무원은 방역복을 착용하고 기내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등 탑승객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귀국 도중 증상이 의심되면 도착 직후 인천공항 내 임시격리소에서 진료를 받고, 증상이 발견되면 격리병원으로 이송된다. 증상이 없는 경우 비행기에서 내린 후 검역과정을 거쳐 충남 아산의 경찰 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생활시설에서는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1인 1실로 지낸다. 외출은 물론 가족면회도 금지된다. 개별 공간 밖에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사는 각자의 방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샤워와 화장실 이용도 개별 공간에서 하게 된다. 국립중앙의료원, 국방부 등에서 파견된 의료진이 발열검사와 문진표를 통해 1일 2회 교민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14일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을 경우 보건교육 실시 후 귀가 조치된다.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와 격리생활을 하게 되는 교민들의 심리상태를 살필 임상의사도 생활시설에 상주할 계획이다.

정부는 당초 생활시설로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을 고려하다가 논의 끝에 지금의 두 곳을 생활시설로 결정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교민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만한 규모인지, 방역과 의료시설과의 협력이 가능한지, 공항으로부터의 이동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귀국 희망 인원수가 처음 150여명에서 700여명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당초 논의하던 시설은 2인실 위주이고, 시설 관리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재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는 전날과 같이 4명을 유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들을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83명으로, 이 중 28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 155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격리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확진자와 접촉해 능동감시를 받고 있는 사람은 총 387명이다. 세 번째 환자 심층역학조사 결과 증상 시작시점이 오후 7시에서 오후 1시로 앞당겨지면서 세 번째 환자의 접촉자가 95명으로 당초 74명보다 늘었다. 질본은 환자 본인 진술을 토대로 카드사용 내역을 재확인해 시작시점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공식 브리핑에서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는 답변을 내놨다. 박혜경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세계보건기구(WHO) 문건을 보면 어디에도 무증상 감염자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확실하게 명시돼 있지 않다”며 “아직까지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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