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중·호주, 바이러스 배양 성공…백신 개발 ‘실마리’

2020.01.29 21:40 입력 2020.01.29 21:44 수정

홍콩선 ‘백신 완성’ 주장도

바이러스 실체 규명 첫 과정

임상시험 등 1년 이상 걸려

[‘신종 코로나’ 확산]중·호주, 바이러스 배양 성공…백신 개발 ‘실마리’

중국과 호주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데 잇따라 성공했다. 바이러스의 구조를 밝히기 위한 첫 단추를 끼운 것이어서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29일 의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자국 보건당국의 지원을 받는 중국 연구팀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의 기관지에서 뽑아낸 바이러스를 정상인의 기도상피세포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세포 배양에 성공했다.

세포 배양을 위해 검체를 제공한 환자는 3명이다. 해산물시장 상인이었던 49세 여성과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32세 남성은 지난달 말 발병했지만 증세가 호전돼 지난 16일 모두 퇴원했다. 해산물시장 단골손님이던 61세 남성의 경우 지난달 말 열과 기침이 시작됐고 지난 9일 사망했다.

호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사진). 로이터통신은 이날 호주ABC방송을 인용해 멜버른대 연구진이 중국 밖에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재생산했다고 보도했다.

세포 배양은 특정 바이러스의 실체를 규명하는 첫 과정이다. 바이러스는 숙주, 즉 환자의 몸을 떠나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데, 이런 바이러스를 외부로 끄집어내 살아 있는 세포에서 인공적으로 키우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특성을 밝히거나 동물 실험 등을 할 수 있게 된다”며 “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 단계”라고 말했다.

홍콩에선 한 발짝 더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홍콩대 연구진의 발표를 인용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바탕으로 새 백신을 만들었다며 임상시험이 끝나려면 1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의학계에선 백신 개발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한 접종까지는 5~10년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한다. 신뢰성 높은 백신이 실제 등장할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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