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악수 대신 눈인사’ 지침…예방법 알리며 얼굴도장 찍어

2020.01.29 21:37 입력 2020.01.29 22:06 수정

“마스크 쓰고 어떻게” 신인들 울상…사무소 개소도 연기

선거운동 전략도 변화우한 교민 수용할
아산·진천지역구 의원들은 민감 반응

“악수 대신 눈인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호중 사무총장 명의로 총선 예비후보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선거운동 수칙’ 공문을 배포했다. 민주당은 지침을 통해 “악수보다는 따뜻한 눈인사를 나누라” “악수를 청하는 유권자에게는 감염 예방을 위한 악수 자제 중임을 설명하라” “선거운동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중이용시설과 인구밀집지역에서 선거운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4·15 총선에 임하는 여야의 선거운동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악수와 같은 스킨십이 제약되면서 예비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줄줄이 취소되고, 신종 코로나 예방 수칙을 홍보하는 이색 선거운동까지 등장했다. 여야는 앞다퉈 신종 코로나 특위를 설치하며 총선 민심을 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여야 예비후보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예방 차원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하고 있다. 민주당 김원이(목포시), 이용선(서울 양천을), 이해식(서울 강동을), 지용호(서울 동대문을) 예비후보 등은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며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미뤘다. 자유한국당에서도 권혁진(안성시장), 이창성(경기 수원갑)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정치 신인들은 신종 코로나 위협으로 악수 같은 스킨십에 제약이 생기면서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예비후보는 “정치인이 먼저 악수를 청하면 주민들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먼저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 보좌관은 “현역 의원보다 이름을 알려야 하는 정치 신인들의 선거운동에 빨간불이 켜졌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데 제약이 생긴 데다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녀야 하면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나”라고 하소연했다.

예비후보들 사이에는 신종 코로나 예방법을 알리는 ‘이색 선거운동’도 등장했다. 다수 예비후보들이 예방법을 알리는 팻말을 들고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얼굴도장’ 찍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당 이인선 대구 수성을 예비후보는 “선거운동보다 ‘우한 폐렴’ 예방이 먼저”라며 마스크 착용·손씻기 등 예방법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주민들에게 보냈다.

신종 코로나 격리 수용 시설 후보지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이 확정되면서 해당 지역구 정치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당 경대수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은 진천 수용 반대 성명서를 냈고, 같은 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은 보건복지부 항의 방문까지 했다. 중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 민원이 이어져 난감함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한 예비후보는 “자칫 잘못하면 혐오 발언이나 반중 감정을 부추기는 등 외교 문제나 인권 문제로 비화할 수 있어 민원들에 대해 어떻게 처신할지 조심스럽다”고 했다.

여야는 앞다퉈 신종 코로나 대책기구를 신설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특위’를 설치했다. 한국당은 지난 27일 의사 출신인 신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TF와 함께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등 신종 코로나 대응 현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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