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포위한 90개 깃발…"14년 미룬 차별금지법, 민주당 책임져라"

2021.11.25 14:56 입력 2021.11.25 14:57 수정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의 연내 제정 등을 촉구하며 90여개의 깃발로 국회 담장을 에워싸는 깃발 포위 행동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의 연내 제정 등을 촉구하며 90여개의 깃발로 국회 담장을 에워싸는 깃발 포위 행동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25일 빠른 법 제정을 촉구하며 깃발 90여개를 들고 국회 앞에 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이날 열린 차별금지법 찬반 토론회를 두고는 “차별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2021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쟁취 농성단’은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년 동안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쳐 온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은 계속 과잉대표화된 보수개신교와 합의에 목 맬 것인가”라며 “평등을 지연시키려는 사람들과 협상하며 차별금지법을 ‘나중에’로 미뤄 온 14년 대장정을 이제 끝내라”고 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와 개인은 각자 깃발을 들고 국회 담장을 따라 나란히 늘어섰다. 차별금지사유 23개와 13개 지역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각 단체의 이름 등이 적힌 깃발 90여개를 든 이들은 1~2m 이상 거리두기를 지켰다.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의 연내 제정 등을 촉구하며 90여개의 깃발로 국회 담장을 에워싸는 깃발 포위 행동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의 연내 제정 등을 촉구하며 90여개의 깃발로 국회 담장을 에워싸는 깃발 포위 행동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들은 국회가 차별금지법안들을 제대로 논의하지 않고 10만 동의를 얻은 입법청원 심사 기한도 2024년으로 미루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이어간다고 지적했다.

지난달부터 이들이 원내 7개 정당에 요구해 온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입장 질의에는 이날까지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만 응답했다. 이들은 “14년째 입장조차 밝히지 못하는 모습이 2021년에 걸맞은 정치의 태도인가”라고 했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 주최로 열린 ‘평등법 토론회’를 둘러싼 비판도 이어졌다. 차별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지오(활동명)는 “2021에도 존재를 찬반구도로 나누는 이따위 행사가 토론회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게 개탄스럽다”며 “당신들이 말하는 사회적 합의의 실체는 혐오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했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대표는 토론회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토론회는) 차별을 조장하고 선동하는 목소리에 공적인 자리를 내어주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참석 여부를 논의했지만, 이런 모욕적 현실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더불어민주당에게 직접 책임을 묻고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차별금지법 연내제정 쟁취하자” “나중에를 끝내자 우리가 바로 사회다” 등 구호를 외쳤다.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의 연내 제정 등을 촉구하며 90여개의 깃발로 국회 담장을 에워싸는 깃발 포위 행동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의 연내 제정 등을 촉구하며 90여개의 깃발로 국회 담장을 에워싸는 깃발 포위 행동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