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요격미사일 L-SAM 시험발사 성공···'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 요격체계도

2022.02.23 18:05 입력 2022.02.24 10:34 수정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핵심 전력

탄도미사일 고도 50~60km서 요격

북한 미사일 요격체계 개요.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요격체계 개요. 연합뉴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인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체계(L-SAM)의 첫 시험발사가 성공했다.

복수의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23일 오후 충남 태안군 안흥종합시험장에서 L-SAM의 시험발사가 진행됐다. 이날 발사는 표적 없이 미리 프로그래밍된 궤도를 따라 발사체를 쏘아올리는 플라잉(비행) 테스트로 이뤄졌다.

발사된 요격미사일은 계획한 비행을 성공적으로 한 후 사전에 설정한 탄착점에 정확히 떨어지는 등 시험발사는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밀한 비행데이터 분석 작업이 남아있지만, 요격미사일이 육안상 정상비행을 하는 등 시험발사가 일정한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시험발사는 계획된 궤도에 따라 비행하는 지를 평가하는 프로그래밍 플라잉 테스트(PFT) 방식으로 진행됐다.

L-SAM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중 가장 높은 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다. L-SAM은 북 탄도미사일이 고도 5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ADD와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개발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6월 L-SAM 개발에 특화된 전용 설비를 마련한 바 있다.

L-SAM이 실전 배치되면 고도 40∼150㎞의 상층부를 방어하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15∼40㎞의 하층부를 담당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철매-Ⅱ’ 등과 함께 다층적인 방어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군은 L-SAM의 2026년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고도화해 요격망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26년 이전 조기 전력화에 나서고 있다. L-SAM 전력화에 앞서 군은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를 오는 4월 미사일방어사령부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ADD는 이날 L-SAM 시험발사에 앞서 진행한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인 ‘한국형 아이언돔’의 시험발사도 성공했다. 최신 국산 함대공미사일 ‘해궁’을 개량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둥근 지붕)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체계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같은 형태의 요격체계다. 작년 말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2022년도 국방예산에는 장사정포 요격체계 사업 관련 예산이 189억원 편성됐다.

레이저 대공무기 역시 이날 초기 단계의 시험이 함께 진행됐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하늘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목표물을 빛의 속도로 정확하게 격추할 수 있어 드론 등 소형무인기 공격을 방어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등은 다수의 레이저 빔을 한데 모아 레이저 출력을 높이는 방식의 첨단 광원 기술을 적용해 관련 무기 체계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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