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성택 ’실각’

북, 강경파 목소리 커지며 한반도 긴장 고조 전망

2013.12.03 21:45

북한 내에서 온건파로 평가되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실각이 사실일 경우 강경파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 부위원장은 ‘김정은 체제’ 초기 틀을 짰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내부 정치시스템 구축뿐 아니라 대외관계에서도 그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얘기다. 장 부위원장의 실각은 남북관계 등 대외 분야에서 향후 노선 변화의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장 부위원장은 대외 문제에서 유연한 입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 경제협력을 주도하는 등 개방에 적극적 입장을 취해왔다. 그런 그가 밀려났다면 강경파의 득세로 이어질 수 있다.

남북관계와 북핵 논의 등 대외정책의 균형추가 강경한 쪽으로 기울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내부 안정에 주력하다보면 당분간 ‘밖의 문제’에는 소극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내부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대남 도발 또는 비방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 국가정보원도 “북한 내부적으로 사상교육 실시 등 내부 동요 차단에 부심 중”이라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장 부위원장은 북한 내부에서 나름대로 균형자적 역할을 해온 인물”이라며 “국정원 발표대로 그의 실각이 사실이라면 강경파 목소리가 커지면서 남북관계와 북·미 대화가 어려워지고 한반도 긴장도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남북관계에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개성공단의 상시 통행 실시를 위한 전자출입체계(RFID) 공사를 개시하기로 남한과 합의한 것이 사례로 제시된다. 국정원이 밝힌 장 부위원장 측근들의 처형 시점 이후에 남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통행 문제는 군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성사되기 어렵다.

정부는 향후 북한 내부와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도 북한 군부 등 내부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장 부위원장이 군부와의 권력다툼 과정에서 밀려났을 경우 군부가 득세하고,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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