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성택 ‘실각’

2년간 리영호 전 총참모장 등 고위급 31명 숙청

2013.12.03 21:46 입력 2013.12.03 23:15 수정

2010년 9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공식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권력 강화를 위해 수차례 숙청을 단행했다. 이번에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행정부 리룡하 제1부부장, 장수길 부부장 외에도 많은 관료와 군부 실력자들이 축출됐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지난해 10월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김 제1비서가 후계자로 공식화된 이후 2년간 숙청·해임된 북한 고위 인사는 31명이다. 당이든 군이든 상관없이 권력 장악에 걸림돌이 되는 고위 간부들과 실적이 부진하거나 불만을 표출하는 고위 인사들을 잇달아 숙청했다는 것이다.

2010년 9월 김철만·리을설·리하일·조명록 당 중앙군사위원 4명이 해임된 데 이어 2011년에는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등 13명이, 지난해에는 리영호 총참모장 등 14명이 각각 숙청됐다. 특히 류경 부부장은 2011년 1월 간첩죄로, 김철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지난해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기간 중 음주와 유흥을 했다는 죄목으로 각각 총살됐다.

이어 주영식 자강도 당위원회 책임비서와 리광곤 중앙은행 총재, 오응창 황해남도 인민위원장, 허택 전력공업상, 김봉철 상업상, 라동희 육해운상, 안동춘 문화상 등 7명도 해임됐다.

북한군의 실세였던 리영호 총참모장도 숙청을 피하지 못했다. 리 총참모장은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의 장례식 때 운구차를 호위한 ‘8인방’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사망 18주기 때는 김 제1비서와 함께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개 활동 7일 만에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다.

혈통이 아닌 외척 등 ‘곁가지’들의 수난사도 주목받고 있다. 김 제1비서가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이 1974년 후계자로 지목된 뒤 계모 김성애와 이복동생 김평일, 삼촌 김영주 등을 제거한 전례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제1비서와의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이복형 김정남은 2009년 이후 계속 해외를 떠돌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네 번째 부인 역할을 했던 김옥도 최근 모든 보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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