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김정남, 타인에 경계심 약해…허점 찔려”, “김한솔 졸업하면 정치 발언 하겠다고 해”

2017.02.15 22:22 입력 2017.02.15 22:41 수정

일본 언론이 본 김정남

“망명정권 이끈다 관측도”

시민들이 15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대형 TV를 통해 김정남 피살 관련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들이 15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대형 TV를 통해 김정남 피살 관련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남이 몇 차례 방문했던 일본의 언론들은 김정남 피살사건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김정남의 최근 근황 및 인물평과 함께 피살 이유를 추정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김정남과 여러 차례 접촉한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五味洋治) 편집위원은 15일자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김씨가 타인에 대해 경계심이 강하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약한 허점을 찔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세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에 대해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독해서 그런지 친구를 중요하게 여겼다”며 “일본에도 한국에도 친구가 있어서 인터뷰 중에도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소개했다.

고미 위원은 또 도쿄신문에 “김씨가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최근 정치적인 발언을 피해왔다”며 “주위에 장남 한솔씨가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정치적 발언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남을 10년가량 취재한 아사히신문의 미네무라 겐지(峯村健司) 기자는 이날자 인물평 기사에서 “김정남은 박식하고 온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카오에서 김정남과 식사를 함께한 적도 있는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했고, 박식하게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 놀랐었다고 전했다.

미네무라는 지난해 2월 메신저를 통해 김정남과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 당시 김정남은 ‘즐거운 명절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보내오면서 미네무라의 건강과 가족의 안부를 물었다.

지지통신은 “김정남이 일종의 ‘망명정권’을 이끌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최근까지도 나왔다”면서 이 때문에 암살미수설이 퍼졌다고 보도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