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김정은 집권 뒤 제거 위협 불안…망명설 떠돌아

2017.02.15 22:37 입력 2017.02.15 22:48 수정

비운의 ‘백두혈통’ 장자

‘백두혈통의 장자’ 김정남은 생전에 망명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북한을 떠나 마카오에 머물렀던 김정남은 2011년 12월 부친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에도 마카오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자의 반 타의 반’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이복동생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여겨지면서 ‘제거 위협’을 피해 망명을 시도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2012년 이명박 정부가 김정남을 망명시키기 위한 공작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마카오에 살면서 ‘후견인’인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 장성택의 비호 속에 연간 50만달러 규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친 사망 이후 자금난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망명설은 설득력을 얻었다.

주간경향은 지난 11일 발행된 최근호에서 2012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이 김정남 망명 공작을 시도한 정황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당시 김정남을 한국으로 데려오려고 했는데, 정작 그는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기를 원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내용이다. 망명 희망지인 미국은 김정남의 정보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반면 김정남은 특별한 대우를 원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경향은 또 한국 정부도 김정남의 요구와 제공할 수 있는 것의 간극이 워낙 커 막판에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에서 “망명에 대한 시도는 없었다. 이전에도 없었다”고 밝혔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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