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국정원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 때문”

2017.02.15 22:37 입력 2017.02.15 23:32 수정

북 정권 비이성적 행태 부각

‘위협요소 제거’ 시각과 달라

탄핵 정국 ‘북풍몰이’ 의심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국가정보원은 15일 북한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성격에 주목했다. 살해를 지시했다면 “김 위원장의 편집광(편집증)적 성격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치 위협 제거’ ‘망명시도에 대한 대응’ 등 북한 내부 권력 문제보다 최고권력자의 충동성에 주목한 것으로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과 비이성적 행태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는 이날 국정원과 간담회 후 “김정남이 통치에 위협이 된다는 계산적 행동보다는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이 반영된 걸로 (국정원은) 평가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테러한 것은 김정은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병호 국정원장이 참석했다.

김정남 피살 사실이 알려진 14일까지는 김 위원장이 권력의 잠재적 위협 요소를 제거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원 북한통일연구실장은 ‘주간경향’이 최근 보도한 김정남의 한국 망명 시도설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국정원이 김 위원장 성격을 핵심적 살해 지시 배경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시각이다.

이처럼 국정원이 김정남 피살 원인을 김정은의 성격 문제에서 찾는 배경을 두고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정남 피살을 통해 북한 정권의 불가측성을 부풀려 안보 정국을 조성하는 ‘북풍 몰이’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이철우 위원장은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김정은이 무슨 계산을 해서 도발하는 게 아니다”라며 “북한에서는 언제든지 핵과 미사일로 우릴 공격할 수 있다. 이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병기 간사는 “(김 위원장의) 편집광적인 성격이 핵·미사일 정책에도 반영된다는 예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영향은 미친다고 우려해야 하고 주시해야겠지만 단정적으로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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