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이틀 만에 용의자 체포

2017.02.15 22:46 입력 2017.02.15 23:07 수정

베트남 여권 소지한 여성 검거

공범 1명·남성 4명은 추적 중

국정원 “북한, 5년간 독살 준비”

<b>부검 위해 옮겨지는 김정남 시신</b> 말레이시아 경찰이 15일 쿠알라룸푸르 남쪽에 위치한 푸트라자야 병원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호송하고 있다. 김정남의 시신은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옮겨져 부검됐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등이 이 병원에 와 부검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푸트라자야 | EPA연합뉴스

부검 위해 옮겨지는 김정남 시신 말레이시아 경찰이 15일 쿠알라룸푸르 남쪽에 위치한 푸트라자야 병원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호송하고 있다. 김정남의 시신은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옮겨져 부검됐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등이 이 병원에 와 부검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푸트라자야 | EPA연합뉴스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 1명을 체포하고 나머지 여성 공범 1명과 남성 4명을 쫓고 있다고 더스타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은 범행 약 48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베트남행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온 드안 티 흐엉(28)을 체포했다. 경찰은 김정남이 살해될 당시 공항 폐쇄회로(CC)TV에 찍힌 여성이라고 확인했다. 체포 당시 드안 티 흐엉은 혼자였다. 경찰은 그를 슬랑오르주 경찰 본부로 이송해 조사 중이다. 경찰 당국자는 “(체포된 용의자 등) 여성 2명은 김정남의 암살을 위해 고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범행의 배후로 보이는 남성 4명을 확인하고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일보는 도주 중인 용의자 5명은 북한과 베트남 국적이 섞여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태운 택시기사와 택시를 잡아준 공항 안내원 등도 조사했으나 “이들은 특이한 점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암살 용의자</b>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폐쇄회로(CC)TV에 잡힌 김정남 암살 용의자가 15일 체포됐다. 말레이메일

암살 용의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폐쇄회로(CC)TV에 잡힌 김정남 암살 용의자가 15일 체포됐다. 말레이메일

김정남의 시신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남쪽 푸트라자야 병원에서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옮겨진 뒤 부검됐다.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은 시신을 인도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2011년 말) 이후 5년간 김정남 암살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고 이철우 정보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전했다. 국정원은 “정찰총국을 비롯한 북 정보당국은 지속적으로 김정남 암살 기회를 엿보며 준비했다”면서 “오랜 노력의 결과로 이번 암살이 실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이후 ‘스탠딩 오더’,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명령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정남이 2012년 4월 김정은 위원장에게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 “응징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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