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육참총장 등 2차례나 ‘호흡’… 김장수·박흥렬 각별한 ‘인연’

2013.02.08 20:21

‘박근혜 청와대’의 안보·경호 사령탑을 맡게 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육사 27기)와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28기)는 인연이 깊다. 육사 선후배를 넘어 이미 2차례 지근거리에서 긴밀히 호흡을 맞췄다. 김 내정자가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할 때 박 내정자가 참모차장으로 보좌했고, 2006년 김 내정자가 국방장관으로 간 뒤에는 박 내정자가 총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한 명은 보좌하고, 다른 이는 끌어주는 ‘인맥’ 관계인 셈이다.

이런 인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도 김 내정자가 박 내정자를 추천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내정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장수 내정자는) 존경하는 선배이면서 호흡이 잘 맞는 돈독한 사이”라며 “(이번 발탁에도 김 내정자가) 도움을 주시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김장수 전 국방장관(왼쪽)·청와대 경호실장에 내정된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 | 경향신문 자료사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김장수 전 국방장관(왼쪽)·청와대 경호실장에 내정된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 | 경향신문 자료사진

■ 김장수 국방 정책 전문가… ‘꼿꼿 장수’ 별명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국방부 장관을 거쳐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국방 전문가다. 김 내정자는 야전 주요 지휘관과 정책부서의 작전·전략 분야 핵심 보직을 거쳤다. 그는 국방장관이던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할 때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까지 지냈지만 일찌감치 ‘재선을 하지 않겠다’고 불출마 소신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대북 정책에서 강경·보수파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을 조기 전력화해 실전 배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김 내정자를 크게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 당선인 대선 캠프와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까지 동행하게 됐다.

■광주 출생(65) ■광주일고, 육사 27기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국방부 장관,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 박흥렬 40년 군인…육참총장 출신 첫 경호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는 경호실 역사상 최초의 육군참모총장 출신이다. 4성 장군으로는 2008~2011년 경호처장을 맡은 김인종 전 2군사령관이 있었지만 참모총장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박 내정자는 1968년 육사 28기로 군생활을 시작해 2008년 육군참모총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40여년을 군에서 보냈다. 부산 출신으로 7사단장, 3군단장, 육군참모차장을 거쳐 2006년 육군참모총장에 올랐다. 육군본부 인사기획처장과 인사참모부장을 지내면서 ‘인사통’으로 분류됐으나, 원만한 인간관계 등을 바탕으로 육군참모총장 자리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역 시절 소탈하면서도 호쾌한 성품으로 ‘다정다감한 스타일’이라는 평을 들었으며, 야전 지휘관 시절에는 장병들에게 ‘신바람 나는 병영’을 강조했다.

내정자로 결정된 뒤 그는 “육군참모총장을 마지막 공직으로 알고 있었는데 다시 봉사할 기회가 왔다”며 “최선을 다해 대통령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당선인을 잘 모른다”며 “(경호실장으로) 연락을 받은 지는 며칠 됐다”고 덧붙였다.

박 내정자는 또 “경호는 통합된 작전으로 보디가드가 아니라 경호 작전”이라며 “일단은 업무파악을 제대로 해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출생(64) ■부산고, 육사 28기 ■7사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3군단장, 육군참모차장, 육군참모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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