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장 왜 빠졌나… 검증 강화 ‘김용준 여파’

2013.02.08 20:21

설 이후 2차 인선도… 박 당선인이 전권 예상

박근혜 정부의 8일 1차 주요 인선 발표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당초 향후 인사검증 준비 등을 위해 가장 먼저 진용을 갖출 것으로 예상됐지만 뒤로 미뤄진 것이다.

결국 2차 인선도 박 당선인이 전권을 틀어쥐고 베일 속에서 검증을 진행하는 현재 방식을 고수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전날인 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주요 인선 발표를 예고할 때만 해도 가장 먼저 인선 발표가 예견된 직책이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더불어 비서실장을 보좌할 정무·홍보·민정수석 등에 대한 인선 하마평까지 나돌았다.

8일 아침까지도 언론의 관심은 이날 국무총리 지명자를 발표하느냐 여부였다. 비서실장 발표 가능성을 총리 지명자보다 높게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측은 빗나갔다. 인수위는 8일 오전 10시 총리 지명자와 청와대 경호실장·국가안보실장 순으로 세 자리의 대상자만 발표하고는 기자회견을 마쳤다. 청와대 인선이 일부 포함되긴 했지만 정작 관심 대상이던 비서실장은 빠진 것이다.

이 때문에 비서실장 후보군을 검증하느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서실장은 인사청문회 대상은 아니지만 사상 처음 첫 총리 지명자 낙마 사태 이후 검증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에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언론이 가만 두느냐”(인수위 관계자)는 대목에서 그런 기류가 읽힌다.

하지만 앞선 총리 인선 실패가 ‘깜깜이 인선’으로 불리는 당선인 특유의 비밀주의 인사에서 기인한 측면이 큰 것을 감안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사 스타일이 바뀌지 않는 이상 예기치 못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항상 있고, 오히려 그 점에서 빨리 새 정부의 청와대 진용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그동안 새 정부 출범 직전에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빅 2’에 누가 지명되느냐였다. 비서실장은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서 역할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이다. 인수위가 발표한 청와대 조직개편안에서 비서실장은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 인선에 관여하는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겸한다.

당초 언론에서도 이 때문에 비서실장을 총리 지명자 이상으로 주목했다. 김용준 전 총리 지명자의 낙마 이후 인사 검증이 한층 중요해진 상황에서 비서실장 역할이 그만큼 커졌다고 본 것이다. 역할의 중요성 때문에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친박근혜 인사들이다. 최경환·유정복·진영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인수위가 이미 예고한 대로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 등 새 정부의 2차 인선 발표는 설 연휴 직후인 12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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