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민정수석 ‘스캔들’

청와대, 의혹 알고도 조사 ‘묵살’

2016.07.19 22:37 입력 2016.07.19 23:11 수정

“전혀 문제없다고 말해” 우 수석의 해명만 반복

청와대가 우병우 민정수석과 넥슨의 부동산 거래 의혹에 대한 언론 추적이 시작된 몇 달 전 관련 사실을 인지했으나, “문제없다”는 우 수석의 해명만 듣고 자체 조사를 벌이지 않은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청와대는 현재도 우 수석에 대한 추가 조사는 벌이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국정 난맥상, 정권 핵심부의 도덕성 논란 등에 대한 성난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 건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다. 우 수석이 거래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데 조사하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모든 사안들이 사실무근이기 때문에 자체 조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당사자 말만 믿고 쉬쉬하다가 사태를 키웠음에도, 여전히 우 수석 해명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조사도 안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 그냥 우병우 말만 믿고 싶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무조건적 단합만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가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정치 공세나 국정 흔들기는 자제돼야 한다고 본다”며 “근거 없이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무책임하고 국민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안보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불순세력들이 준동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전면 개각을 하고 우병우 수석 등 눈과 귀를 가리는 참모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란 판단에 따라 정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가 정면 돌파를 선택한 만큼 우 수석도 각종 의혹이 제기되더라도 사퇴하지 않고 ‘버티기’를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청와대에 대해 ‘안일하다’는 비판도 있다. 민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그저 ‘박 대통령 흔들기’ 여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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