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노총측 반발로 전태일 동상 헌화 취소

2017.05.01 12:37 입력 2017.05.01 13:57 수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일 노동절을 맞아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고 노동공약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조원과의 충돌을 우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안 후보는 대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비롯한 5가지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버들다리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청년알바생 및 환경미화원 등 노동자 대표들과 만나 노동현안을 듣고 전태일 열사 추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10여 곳으로 구성된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노조원 50여명이 전태일동상 앞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행사는 예정시간을 1~2분여 앞두고 취소됐다.

1일 오전 서울 청계천 버들다리 전태일 동상 앞에서 노동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헌화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 반대시위로 전태일 동상 헌화를 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청계천 버들다리 전태일 동상 앞에서 노동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헌화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 반대시위로 전태일 동상 헌화를 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민주노총측의 집회 신고시간이 종료됐는데도 노동현장에서 정리해고된 노조원들이 현장을 점거하고 있어 행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어서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노동악법 철폐’ 팻말을 든 채 동상 인근에서 미리 현장에 도착한 안 후보 측 관계자들의 접근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헌호 공동투쟁위 공동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가 노동절이라고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에 온다고 한다. 노동을 무시하는 이들이 누구 마음대로 전태일 동상을 찾는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차를 돌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가지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청년 일자리와 비정규직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최저임금 1만원을 임기 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동시간을 연 1800시간대로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산재 사망률을 줄이며, 노동기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