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내각 인사청문회 난항

문 대통령 “여러분들은 엄연히 문재인 정부의 내각”

2017.05.26 22:40 입력 2017.05.26 22:56 수정

박근혜 임명 국무위원과 오찬서 “정권은 유한, 조국은 영원”

국정운영 연속성 협조 부탁…90분간 다양한 정책 의견 나눠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국정운영의 연속성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정권은 유한하나, 조국은 영원하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국정운영의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1시간 예정됐던 간담회는 진지한 분위기에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1시30분간 진행됐다. 공석인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제외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16개 부처 장관 전원과 장관급으로 국무회의 참석 대상인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사실은 제가 제일 먼저 만났어야 할 분들이 바로 우리 장관님들인데 인수위 없이 국정을 시작하다보니 여러 가지로 경황이 없어 좀 많이 미뤄졌다”고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이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리 장관님들은 엄연히 문재인 정부의 내각”이라고 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당시 경험을 소개하면서 국정운영의 연속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가 다음 정부로 넘어가더라도 참여정부가 잘했던 일들은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권이 바뀌니 거의 칼처럼 단절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고 나면 이전 정부 사람들하고 접촉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정치문화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새 정부가 이어가야 할 정책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와 소비 부진의 과제는 여전하다”며 “이 불씨를 잘 살리는 것이 당면과제이고 이를 위해 당연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모든 말씀들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해달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배석한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우리가 박근혜 정부 전체를 어떻게 평가하든 각 부처의 노력들을 연속성 차원에서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회의 때 논의되는 정책의 이력을 항상 설명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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