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정보기관을 흥신소 취급” 안철수 “엄정한 처벌 예외 없어” 홍준표 “정부, 망나니 칼춤 연상”

2017.11.13 22:42 입력 2017.11.13 22:48 수정

‘MB 적폐청산’ 싸고 정치권 날선 대치전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흥신소, 적폐의 뿌리, 반역행위’ 대 ‘망나니 칼춤, 정권의 충견, 한풀이 굿판’.

적폐청산을 둘러싼 대치 전선이 정치권에 가파르게 그어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지난 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하며 “감정풀이” “정치보복이냐”고 반격한 것이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여권은 ‘반성하지 않는 MB’를 부각하면서 적폐청산 당위성을 강조했다. 최근 이 전 대통령 관련 언급을 자제해 왔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상식과 품격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보수 결집을 의도한 듯 “여권이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키려 한다”며 강경하게 맞섰다.

■ 한목소리 낸 민주당·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을 향해 “군이나 정보기관을 사조직이나 권력의 하수인, 흥신소 취급한 장본인이 할 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선거 개입으로 출범한 박근혜 정권이 국정농단과 헌정 유린의 온상이었다면, 이를 조장하고 주도했던 이명박 정권은 말 그대로 적폐의 원조”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정농단 세력은 언제 그랬느냐며 반성 없는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했고, 박범계 적폐청산위원장은 “(구속된) 김관진 전 장관이나 이 전 대통령의 처지나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군과 정보기관을 사적인 정치도구로 악용한 것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해를 미치는 일종의 반역행위”라며 “범법행위가 발생하면 당연히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모처럼 여권과 한목소리를 냈다.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을 보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며 “전직 대통령도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에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적폐의 뿌리, 이 전 대통령의 뻔뻔함이 갈수록 가관”이라며 “대한민국을 총체적 적폐로 병들게 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 ‘정치보복’이라는 보수야당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청와대·정부·여당의 행태를 보니 마치 조선시대 망나니 칼춤을 연상시키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이런 망나니 칼춤에 동원되는 기관이라면 정권의 충견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라며 “완장부대가 나선 작태”라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한풀이 굿판식 정치보복은 반드시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다”며 “퇴임 5년이 지난 대통령을 정치보복의 한가운데 세운다는 것 자체가 국민통합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친이명박계 출신 인사들도 “정부의 적폐청산 놀이가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고 있다”(박정하 수석대변인)고 비판했다. 다만 이날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하태경 의원은 “보수 적폐청산 투쟁에 바른정당이 앞장서야 하는데 심판만 보고 있다”고 말하는 등 온도차를 드러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