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4·10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웃지 않았다. 표정 관리로 보일 정도로 공식회의 석상에서 웃음기를 싹 거뒀다.
이 대표는 선거 이튿날인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압승을 거둔 총선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과반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전히 웃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75석을 얻어 108석을 얻은 국민의힘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원내 제1당을 차지했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 행사하신 한 표 한 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민주당이 전력을 다해서 받들겠다”며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정치 모두 민생 경제 위기의 해소를 위해서 온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당면한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총선 당선인들을 향해선 “당의 승리나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이 대표는 회의장 입장하며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잠깐 웃어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