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전격적인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과거에는 남북 정상간 마주 앉으려면 아주 긴 시간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데 필요할 때 이렇게 연락해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시대의 하나의 증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배포한 남북정상회담 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 회담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달 전과 달리 실무적 성격을 가진 간소한 회담을 전격적으로 개최하며 사실상 남북 정상 간 ‘셔틀외교’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발언으로 여겨진다.
북측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한 회담 결과 발표에서 두 정상이 “앞으로 수시로 만나 대화를 적극화하며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나 남북 사이에 함께 남북의 평화, 번영을 이끌어 나아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조·미 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공하시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번 4·27 회담 이후에 남북간 대화에서도 약간의 어려운 과정이 있었고 또 조·미 정상회담이라든가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 그런 문제를 협력해나가는 기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오늘 회담이 아주 뜻깊다”고 했다. 북한을 배려해 ‘조·미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