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훈-김영철 라인 통해 회담 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전날 정상회담에 배석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소통이 물밑에서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은 여러 가지 소통 경로를 갖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서훈 원장과 김영철 부장 간 소통 경로”라고 말했다. 이어 “그제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 4·27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에 관한 협의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북측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구상이라고 하면서 이런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시했왔다”며 “대통령이 승낙한 뒤 그제 밤부터 어제 오후까지 실무적 준비를 마치고 회담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