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격의 핵 ‘인민 베컴’ 홍영조를 막아라

2008.03.23 17:40 입력 2008.03.23 17:41 수정
류형열기자

유럽파 프리킥 달인…정대세와 ‘北 공격의 핵’ 

26일 남북전 출전… 허정무호 수비해법 고심

박지성(맨유)이 있고 없고에 따라 한국대표팀의 경기력은 큰 차이가 난다.

北 공격의 핵 ‘인민 베컴’ 홍영조를 막아라

북한 축구대표팀에서 박지성에 해당하는 선수가 바로 홍영조다.

지난 2월 동아시아축구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홍영조가 26일 오후 8시에 열리는 한국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에 출전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연일 홍영조에 대한 경계령을 발동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동아시아대회땐 정대세만 막으면 됐지만 이번엔 홍영조까지 신경써야 한다.

홍영조는 북한 선수로서는 드문 유럽파다. 빅리그는 아니지만 세르비아의 베자니아 베오그라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홍영조는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때 4골을 뽑아내 최종 예선 진출을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175로 키는 크지 않지만 순간 스피드가 탁월하고 개인 기술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민 베컴’이라는 칭찬까지 들을 정도로 프리킥이 발군이다.

지난 2월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서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뽑았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도 프리킥으로 북한을 승리로 이끌었다. 원래 북한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홍영조는 정대세가 가세하면서 왼쪽 윙어로 주로 나선다. 요르단전에서도 왼쪽에 포진, 중앙의 정대세와 함께 북한의 공격을 이끌었다. 북한으로선 ‘빅(정대세) 앤드 스몰(홍영조)’의 조화로 한결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북한-요르단전을 관전한 김세윤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은 “홍영조는 한국의 박지성이나 이천수라고 보면 된다”며 “움직임이 날카로워 정대세 못지않게 충분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조를 묶을 오른쪽 풀백으로는 러시아 사마라에서 활약하는 오범석이 1순위로 꼽힌다.

오범석의 컨디션에 따라선 경험이 풍부한 이영표(토트넘)가 왼쪽에서 자리를 옮겨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 감독은 “홍영조가 가세하면서 북한의 전력이 분명 나아질 것”이라며 “홍영조에 대한 대비책을 매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북한, 요르단, 투르크메니스탄이 속한 C조에선 한국과 북한이 1승을 올린 가운데 한국이 골득실로 1위에 올라 있어 이 경기가 사실상 조1위 결정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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