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모태범·이상화와 이젠 동급 됐어요” 

2010.02.24 18:06

“동기생 금메달에 자극”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에요. 이제 모태범, 이상화와 동급이 됐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1위에 오른 이승훈(22·한체대)의 신세대다운 우승 소감이다. 50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고도 남녀 500m 금메달리스트 동기생들에게 가렸던 서운함을 살짝 표현했다.

세계기록 보유자 크라머(네덜란드)의 실격에 대해 이승훈은 “어부지리 금메달 같지만 기분은 좋다. 다음에 크라머와 제대로 붙어 꼭 이기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쇼트트랙도 병행하고 싶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소감은.

“믿어지지 않는다. 그냥 내 페이스대로 경기했다. 올림픽 기록도, 크라머의 실격도 모두 기적 같은 일이다.”

-금메달이 확정됐을 때 느낌은.

“짜릿했다. 2위였다가 금메달로 바뀌는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다. 꽃다발 세리머니를 할 때 은·동메달 선수가 가마를 태워줬다. 굉장한 영광이었다. 아시아 선수로서 (장거리에서) 처음 금메달을 딴 나를 대우해준다는 느낌이었다.”

-유럽 선수들을 제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유럽 선수들은 다리가 길어 따라가기 쉽지 않다. 그럴수록 자세를 많이 낮춰야 하는데 체력적 부담이 크다. 그래서 체력을 기르려고 지난여름 내내 스피드 지구력 훈련에 열중했다.”

-크라머가 실격했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크라머가 경기하던 도중 감독님이 ‘크라머가 실수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코스를 제대로 바꾸지 못했는데 그런 실수는 처음 봤다.”

-친구인 모태범과 이상화가 어떻게 생각할 것 같나.

“둘이 금메달을 따서 내가 살짝 묻혔다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그게 더 큰 자극제가 됐다. 크라머가 경기를 하던 도중 모태범이 ‘너 금메달이다’라고 알려줬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이점은.

“쇼트트랙은 없는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올림픽 끝나면 뭘 하고 싶나.

“서울 거리를 활보하고 싶다. 사인 공세가 몰려오면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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