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金 질주’에 놀라고…김연아 ‘新 연기’에 넋잃다

2010.02.24 18:21 입력 2010.03.11 15:21 수정

이, 빙속 1만m서 ‘기적’…김, 피겨 쇼트 역대 최고점

한국의 ‘피겨 퀸’ 김연아(20·고려대)와 ‘기적의 사나이’ 이승훈(22·한체대)이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김연아는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김연아가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6.28점)을 2.22점 앞선 역대 최고 점수다.

<b>“네가 최고”</b> 이승훈이 2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꽃다발 세리머니에서 은메달리스트 스코브레프(왼쪽), 동메달리스트 봅 데용의 어깨 위에 올라타 기뻐하고 있다. 리치먼드 | 로이터뉴시스

“네가 최고” 이승훈이 2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꽃다발 세리머니에서 은메달리스트 스코브레프(왼쪽), 동메달리스트 봅 데용의 어깨 위에 올라타 기뻐하고 있다. 리치먼드 | 로이터뉴시스

한 곳도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연기였다. 김연아의 공중회전과 스핀, 스파이럴 등이 하나씩 펼쳐질 때마다 퍼시픽 콜로세움에는 탄성과 박수세례가 쏟아졌다. 음악에 맞춰 물 흐르듯 세련된 연기로 풀어낸 예술성도 탁월했다.

김연아는 총을 쏘는 동작으로 연기를 마무리하면서 기립박수를 유도했고, 승리를 예감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도 자신의 최고 점수(73.78점)를 받아 명승부를 펼쳤지만 김연아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2위에 오른 아사다는 김연아에 비해 기술(-3.20점)과 예술(-1.52점) 점수 모두 뒤졌다.

경기 후 “준비했던 것을 오늘 다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힌 김연아는 메달 색깔을 가리는 26일 프리스케이팅 전망에 대해 “지금이 최고의 컨디션인 만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승훈은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2분58초55를 기록,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4일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깜짝 은메달에 이어 2번째 메달이다.

아시아 선수가 스케이팅 장거리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불과 7개월, 공식대회 출전 3번째 레이스에서 이승훈은 기적을 일궜다. 지금 추세라면 세계신기록(12분41초69) 경신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승훈의 기록은 1만m 세계기록 보유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에게 4초가량 뒤졌지만 마지막조의 크라머가 8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아웃코스 대신 인코스로 진입하는 실수를 저질러 실격당하는 바람에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AP를 비롯한 세계언론은 ‘깜짝’ 금메달이라며 이승훈의 우승소식을 전했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5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미국·독일(이상 금 7개), 노르웨이·캐나다·스웨덴(이상 금 6개)에 이어 메달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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