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쾌거, 모태범이 일등공신?

2010.02.24 18:06

빙속전향 직후 모태범 옛 신발 신어 ‘金銀 어깨동무’

이승훈의 메달 행진에는 친구 모태범(21·한체대)의 작은 도움이 숨어 있었다. 모태범도 미처 알아채지 못한 도움이다.

이승훈은 지난해 7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기로 결정하자마자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전지훈련에 동참할 기회를 얻었다.

이승훈 쾌거, 모태범이 일등공신?

하지만 스케이트화가 문제였다. 선수용 신발은 발모양을 본떠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전지훈련 전에 마련할 수 없었다. 한체대 이준수 코치는 이곳저곳을 수소문해 다른 선수가 신던 스케이트 3개를 구해왔다.

이승훈은 3개를 다 신어보더니 딱 하나가 맘에 든다고 했다. 그게 바로 모태범이 4~5년 전 신던 구형 모델이었다. 이승훈은 그 신발을 가지고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승훈은 이후 “처음 캐나다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는데 남의 신발인데도 딱 맞고 정말 편했다. 그때 왠지 성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모태범은 자신이 신다가 태릉선수촌 인근의 한 스포츠용품점에 맡겨놓은 터라 이승훈이 그 스케이트화를 신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신발의 기운이 통한 것일까. 이승훈은 절친한 친구 모태범과 같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다. 27일 열리는 남자 팀추월 결선에서는 함께 팀을 이뤄 마지막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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