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날들]북한 역사학 최고권위 박시형박사

2001.03.01 19:18

지난달 28일 91세를 일기로 사망한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박시형 박사는 북한 역사학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최고 권위자이다.

그는 동명왕릉과 안학궁 발굴 및 정리, 단군릉·동명왕릉·왕건왕릉 개건사업에 참가해 한반도 북부 지역의 고대사와 중세사 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김에 따라 남한에도 널리 알려진 학자다.

‘조선역사’ ‘조선고대중세사’ ‘조선사사료학’ ‘조선력사사료강독’ 등 역사교과서들과 ‘광개토왕릉비’ ‘발해사’ ‘조선토지제도사’(상·하) ‘17세기 이후 우리나라 봉건사회의 몇개 부문 학문유산’(1∼9권) 등 수많은 저서를 집필했다.

이러한 공로로 북한 최고 학위인 역사학 원사(1952), 교수학직(1949), 박사학위(1949)를 받은 데 이어 ‘김일성상’(1972), ‘노력영웅’칭호(1996) 등 많은 명예칭호와 훈장을 받기도 했다.

1910년 경북 문경에서 출생한 박박사는 27년 경성제2공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소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37년 4월 경성제국대학에 입학해 역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서울에서 조선문화학원과 경신학교 교사, 8·15광복 이후에는 서울 성동중학교와 경성경제전문학교 교사로 활동했다.

46년 8월 월북한 그는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교수로, 53년부터 과학원역사연구소 소장, 57년 1월부터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했다. 이어 61년부터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강좌장(학과장)을 지냈으며 76년부터 사망 전까지 연구사로 일해왔다.

현재 남한에는 박박사의 막내여동생 필순씨(74·서울 송파구)가 살고 있다.

〈박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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