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뽀 32년만의 폐지, 시민단체 “MBC의 횡포…폐지 반대”

2013.08.06 17:06
디지털뉴스팀

오는 7일 방송을 끝으로 32년만에 종영을 맞는 MBC 유아프로그램 ‘뽀뽀뽀’에 대해,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뽀뽀뽀’는 종영 이틀을 앞두고서야 폐지 소식이 시청자들에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서울YMCA는 6일 성명을 통해 “32년 동안 많은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한 장수 유아프로그램인 ‘뽀뽀뽀’를 폐지하는 것은 시청자에 대한 MBC의 횡포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MBC는 1993년에도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뽀뽀뽀’를 주 5회 방송에서 주 1회 방송으로 축소편성한 전력이 있다”며 “당시 시민들이 시청자운동을 전개해 어렵게 방송을 정상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 영업이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형식적으로 명맥만 유지하자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3년 4월,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여의도 MBC 앞에서 뽀뽀뽀 방영시간 단축에 항의하는 모습|경향신문 자료사진

1993년 4월,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여의도 MBC 앞에서 뽀뽀뽀 방영시간 단축에 항의하는 모습|경향신문 자료사진

이 단체는 “‘뽀뽀뽀’ 폐지 후 영재교육 맥락의 ‘똑?똑? 키즈스쿨(가제)’를 신설한다고 하는데, 아침부터 엄마아빠와 인사하고 친구들과 인사로 만나는 뽀뽀뽀의 사회적 맥락이 시류를 따라 영재교육으로 가게 된 것”이라며 “온 사회가 유아기부터 영재교육이 지나쳐 문제인데 공영방송까지 영재교육에 나서겠다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 “부모세대가 아이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인 ‘뽀뽀뽀’를 폐지하는 등, 방송사가 시청자와 소통하지 못한 채 방송을 제작·편성한다면 시청자의 외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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