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질병관리청장에 ‘K방역 사령관’ 정은경

2020.09.08 16:57 입력 2020.09.08 21:08 수정

질병관리본부장에서 승진

복지부, 보건 2차관 신설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K방역 사령관’ 정은경

코로나19의 ‘K방역 사령관’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55·사진)이 오는 12일 ‘본부’에서 ‘청’으로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내정됐다.

정부는 8일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고, 보건복지부에 보건분야를 전담하는 복수차관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청장과 차장을 포함한 5국·3관·41과와 소속기관으로 구성된다. 정원은 1476명으로 질병관리본부 정원에서 569명이 늘어난다. 감염병 위기상황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백신수급·안전관리를 맡는 의료예방안전국 등이 신설됐다.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조직도 강화된다. 아울러 질병관리청 산하에는 수도권·충청권·호남권·경북권·경남권 등 5개 권역별로 질병대응센터를 설치해 지자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역학조사와 진단·분석 등을 지원한다.

정 신임 청장은 서울대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1994년 경기 양주 보건소 진료의사로 공공의료 부문에 첫발을 내디뎠다. 4년 후인 1998년에는 질본의 전신인 국립보건연구원에 연구관으로 특채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그가 감염병 업무를 본격적으로 맡게 된 것은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이었던 2009년부터다. 특히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정부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으로서 역학조사 과정을 총지휘했다.

자칫했으면 지금의 정 신임 청장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2016년 감사원이 메르스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물어 보건의료 분야 공무원 9명에게 중징계를 결정하면서, 정 신임 청장역시 정직 처분을 받았다. 뒤늦게 ‘감봉 1개월’로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밤낮없이 현장을 뛰어다닌 방역 책임자에게 과하게 책임을 물은 것에 실망해 공직사회를 떠난 보건·역학 전문가들이 많았으나 정 신임 청장은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당시 국장급이었던 그를 차관급인 질본 본부장에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해 화제가 됐다.

정 신임 청장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은 코로나19 사태 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머리 감을 시간도 아까워 머리를 짧게 자르고, 도시락을 먹으며 긴급상황실(ECO)을 지켜온 정 신임 청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매우 두텁다.

복지부에는 보건·의료분야를 담당하는 2차관을 신설했다. 신설된 복지부 제2차관에 강도태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성 강화와 국민 및 의료계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보건의료 관련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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