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무장세력, 우크라이나 해군사령부 장악

2014.03.19 21:56 입력 2014.03.19 23:21 수정

“사령관 억류”… 우크라 임시대통령 군사충돌 경고

전날 교전으로 2명 사망… EU, 러 3차 제재 논의

러시아계 무장세력들이 크림반도를 접수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전날 수도 심페로폴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부대를 급습한 데 이어, 19일에는 세바스토폴의 우크라이나 해군사령부까지 장악했다. 러시아 헌법재판소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크림자치공화국과의 합병조약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유럽연합은 20일부터 회의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3차 제재를 논의한다.

AFP통신은 러시아계 무장세력 약 200명이 이날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의 우크라이나 해군사령부 정문을 무너뜨리고 영내에 진입해 “해군사령관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합병조약에 서명한 지 하루 만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크림반도 내의 자국 군인들에게 총기 사용을 허가했지만, 이날 현장에서 총성은 들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부가 장악당하자 황급히 짐을 챙겨들고 영내 밖으로 대거 이탈한 우크라이나 해군들은 우크라이나 국기가 내려지고 러시아 국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b>미 부통령, 크림합병 문제 논의</b>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러시아의 크림자치공화국 합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9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도착해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가운데), 안드리스 베르진 라트비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빌뉴스 | AP연합뉴스

미 부통령, 크림합병 문제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러시아의 크림자치공화국 합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9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도착해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가운데), 안드리스 베르진 라트비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빌뉴스 | AP연합뉴스

전날에는 심페로폴에 있는 우크라이나 측지정찰부대가 러시아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장교 1명을 포함해 2명이 숨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무장 군인들이 차량 2대에 타고 온 뒤 기지로 난입해 총을 쐈다고 BBC방송에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국방장관을 크림반도에 급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림자치공화국의 세르게이 악쇼노프 총리는 “이곳에서 그를 반겨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국방장관은 출입이 불허돼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에 말했다. 무장 충돌이 계속되면 최악의 경우 양측 간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러시아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푸틴을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에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20~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 기업인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등 추가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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