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확정

사드 악재 즉각 반응, 중국 관련주 급락…전문가들 “무역 보복 가능성”

2016.07.08 23:04 입력 2016.07.09 08:40 수정

‘화장품’ 직격탄 4~6%대 하락…한류 콘텐츠 수출도 위축 우려

AIIB 부총재도 되찾기 힘들 듯

한·미 양국이 8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중국의 무역보복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사드 악재에 즉각 반응하며 중국 관련주가 급락했고,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10.98포인트(0.56%) 내린 1963.10을 기록했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경제적 보복으로 종종 맞대응해왔다. 2010년 노르웨이가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자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중단했다. 같은 해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 어선을 나포하자 일본 관광 금지와 희토류 수출금지로 맞대응했다.

한국 경제의 중국 영향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의 절반가량이 유커(중국인 관광객)였고, 한국 수출의 4분의 1이 중국으로 향했다. 세계경기 침체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줄거나 대중 수출이 위축되면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 급성장세를 보여온 화장품과 한류 콘텐츠 수출도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우려에 주식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 및 카지노 관련주는 동반 하락했다. 전날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4.42%)과 LG생활건강(-4.49%)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방위산업주는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빅텍(25.19%), 스페코(11.11%) 등이 크게 올랐다.

악화된 한·중관계의 불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으로도 튈 수 있다. 휴가 중인 홍기택 부총재 후임 자리를 한국이 되찾아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정치는 정치, 경제는 경제”라는 입장이지만 이를 중국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올 초 사드 문제가 불거지자 중국 환구시보는 “한국은 (사드 배치로 인해) 발생하는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통관절차나 인증제도를 까다롭게 하는 등 비관세장벽을 강화하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있더라도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한국 경제에 악재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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