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3만명 집결···경찰, 최루액·물대포 발사·유가족 등 100명 연행

2015.04.19 00:34 입력 2015.04.19 14:53 수정

‘세월호 참사 1주년’ 이후 첫 주말인 18일 저녁 열린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에 유가족과 시민 등 3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모여 ‘세월호 선체 인양’과 ‘정부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했다. 범국민대회 종료 후 행진 중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경찰과 충돌하면서 유가족과 시민 100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과 물대포를 대량으로 살포해 참가자들을 막아섰다.

참사 1주년인 지난 16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가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시행령안 폐기’를 거부한데다 세월호진상규명특별위원회 여당 추천 위원들의 진상규명 의지가 의심 받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위는 그 어느 때보다 격렬했다.

18일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년 범국민대회를 마친 유가족 등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이동하다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에 막혀 있다. |조형국 기자

18일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년 범국민대회를 마친 유가족 등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이동하다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에 막혀 있다. |조형국 기자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집회가 끝난 뒤 광화문광장에 모여 세월호 유가족 등 100여명이 농성 중인 광화문 누각으로 향했고, 경찰이 저지하자 차벽으로 사용된 차량을 흔드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 경찰은 경력 1만3700여명과 차벽트럭 18대를 비롯해 차량 470여대, 안전펜스 등을 동원해 경복궁 앞, 광화문광장 북쪽, 세종대왕 앞, 세종로 사거리, 파이낸셜빌딩 등에 6겹으로 저지선을 쳤다. 또 경찰버스와 경력을 청계광장에서 광교 넘어서까지 청계천 북쪽 길가에 길게 늘여 세워 우회로까지 막아섰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서울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마친 유가족과 시민 등 참가자들은 경찰의 저지로 광화문광장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청계천변을 따라 걸어간 뒤 낙원상가 방면으로 좌회전해 안국역에서 광화문 쪽으로 이동을 시도했다. 그러나 종로경찰서 앞 차로도 경찰에 막히자 참가자들은 흩어져 지하철 등을 타고 광화문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오후 6시20분쯤 광화문광장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누각 쪽으로 가려고 세종대왕상 인근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캡사이신을 분사하고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즉각적인 선체 인양과 정부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주년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즉각적인 선체 인양과 정부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위대 중 일부는 광화문광장 북쪽 차벽을 뚫고 광화문 누각 근처까지 접근했으나 누각 바로 앞의 차벽에 막혀 더 전진하지 못했다.

오후 10시20분쯤 누각에 있던 유가족들이 광장 북쪽에 있는 시위대에 합류해 정리 집회를 하고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수차례 해산 명령을 내리고 광화문광장에서 79명을 연행했다. 앞서 오후 3∼5시 누각 앞과 광장 북쪽에서 검거된 21명을 더하면 이날 연행된 시민과 유가족은 모두 100명이다. 이 중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유가족이 20명이다. 10대 학생 5명은 훈방 조치됐다. 이들은 금천, 성동, 마포 등 경찰서 11곳으로 분산 호송돼 조사를 받았다.

18일 오후 서울광장에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광장에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 몸싸움으로 유가족과 시민 9명, 의경 2명 등 모두 11명이 탈진하거나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는 ‘엄마의 노란손수건’ 등 21개 단체의 모임인 ‘대한민국 엄마들’ 주최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청소년공동체 희망’ 주최로 세월호 1주기 416인 청소년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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