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용산미군기지, 공원 조성 동시에 개방한다

2017.11.06 22:50 입력 2017.11.06 23:08 수정

이전·정화비용 협상 마무리 시점…이르면 2020년 전면 공개

연합사 제외한 기지 내부 녹지 시설에 시민들 출입 허용키로

용산미군기지 반환 후 조성되는 용산공원이 임시개방 형식으로 시민들에게 전면 공개된다. 임시개방이 이뤄지는 시기는 미군 이전과 유류오염 협상 등으로 인해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미군으로부터 용산미군기지를 반환받은 뒤 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관계 공무원과 전문가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기지 내부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임시개방 방침에 대해 “올해 8차례에 걸쳐 진행한 용산공원 관련 토론회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 시민들 모두가 공통으로 제시한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서 내부를 개방할지 여부에 대한 정부 방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속한 유류오염 정화가 필요한 지역과 미군 잔류시설 등을 제외한 미군기지 내부 임시개방이 이뤄지면 시민들은 유류오염 및 문화재 조사가 실시되는 기간 동안 기지 내부를 공원시설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대사관, 한미연합사령부 등을 제외한 기존의 녹지들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임시개방 기간 시민들이 직접 내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는 것과 용산공원 조성을 둘러싼 사회적 공론화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미군 관련 시설 반환 및 공원 조성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템펠호프공항과 유사한 방식이기도 하다(경향신문 10월31일자 11면 보도). 템펠호프공항의 경우도 본격적인 공원 조성이 진행되기 전부터 전면적인 임시개방이 이뤄졌으며 시민들이 활주로와 잔디밭 등 공항이었을 당시 상태인 공간들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다만 실제로 임시개방이 이뤄지는 시기는 미군 이전 및 유류오염 정화비용을 둘러싼 협상이 마무리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미군 이전 완료는 2018년에는 힘들고 2019~2020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유류오염 정화비용을 둘러싼 한·미 양측의 협상 역시 장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