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여론조사

불공정 분야, 정치·법조·언론 순…10명 중 7명, 법 집행 불신

2020.10.06 06:00 입력 2020.10.06 06:02 수정

부의 분배·취업·기업 간 관계 “불공정”

입시·병역은 “공정”이 다소 앞서

[창간기획-여론조사]불공정 분야, 정치·법조·언론 순…10명 중 7명, 법 집행 불신 이미지 크게 보기

2020년 최대 화두로 떠오른 ‘공정’ 이슈와 관련해 한국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평가한 시민들이 ‘공정하다’고 답한 시민들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0%가량의 시민들은 ‘법 집행’에서 가장 불공정함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불공정한 분야로 ‘정치권’과 ‘법조계’가 꼽혔다.

경향신문·한국리서치가 5일 공개한 창간 74주년 기념 여론조사 결과, 한국 사회를 ‘공정하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32%(매우 공정 4%, 대체로 공정 27%)였다. 반면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은 59%(별로 공정하지 않다 38%, 전혀 공정하지 않다 21%)로 두 배가량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9%였다.

세대별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전체 연령대에서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공정하다’에 비해 20~30%포인트가량 많게 나왔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은 79%가, 중도층은 65%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진보층에선 ‘공정하다’는 응답이 52%로, ‘공정하지 않다’(43%)보다 9%포인트 많았다.

가장 불공정한 분야를 물은 결과 입법·행정·사법 등 주요 권력기관에 대한 불공정 여론이 강하게 나타났다. ‘정치권’이 37%로 1위를 차지했다. 전 연령층이 정치권이 불공정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뒤를 이은 법조계(22%)와 언론계(11%)에 대해선 정당 지지 성향별로 차이를 보였다. 법조계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언론계에 대해선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지지층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여론이 많았다.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해선 50~60대 이상에서, 언론계에 대해선 30대·50대의 ‘불공정’ 답변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왔다.

구체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내용을 물은 결과, 가장 많은 71%의 응답자들이 ‘법 집행’을 꼽았다. 법 집행이 공정하다고 답한 시민은 19%에 그쳤다.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한 불공정 인식이 실제 법 집행의 불신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의 분배’와 ‘대·중·소기업 관계’에서 불공정함을 느꼈다고 답한 시민들도 각각 65%에 달했다. 부의 분배가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취업’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한 시민들은 50%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더 어려워진 취업난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특히 남성(45%)보다 여성(55%)이 더 강하게 불공정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나 진학’ 문제에선 공정하다는 답변이 44%로, 공정하지 않다는 답변(38%)보다 많았다. ‘군 입대 등 병역’도 공정하다가 51%(매우 공정 8%, 대체로 공정 44%)로, 공정하지 않다는 답변(37%)보다 많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으로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뒤 조사 결과였지만, 남성들은 58%가 ‘공정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여성과 20대에선 공정·불공정 의견이 오차범위 내였다.

■경향신문·한국리서치…전국 1000명 전화면접

경향신문은 창간 74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한국 사회 공정성과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등에 대한 여론을 들었다.

지난 3~4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방식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임의전화걸기(3개 이동통신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0명)를 통한 전화면접으로 진행했다. 대상자는 지난 9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지역별·성별·연령별로 인구 구성비에 맞게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5.2%(총 3976명과 통화해 1000명 응답)다.

경향신문은 이번 조사 결과를 한국리서치 2017년 9월29~30일 조사, 2018년 10월2~4일 조사, 2019년 9월29일~10월1일 조사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조사 결과는 소수점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한 값으로, 항목별 합산치는 총계와 다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