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의 부활, 호남 퇴조… 세대교체·진보성향은 강화

2012.01.15 22:00 입력 2012.01.15 23:01 수정

■ 친노의 부활과 ‘대표 리더십’ 강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는 친노의 부활로 특징지워진다. 민주당 내 친노무현계의 한 축이던 한명숙 대표(68)와 친노 색깔의 문성근 최고위원(59)이 1·2위를 한 것이다. 친노 세력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을 차지한 뒤 제1야당 지도부를 이끌게 됐다. 김두관 지사(53)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59)과 문 최고위원이 부산에서 출마하는 PK 총선 승부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친노의 약진을 주도한 이해찬 전 총리의 역할도 주목된다.

한 대표의 리더십은 총선·대선을 관리하는 안정지향적 체제가 예상된다. ‘손학규(65), 정동영(59), 정세균(62)’ 주도의 당권 분점 현상은 사라졌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신임대표가 1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한 손을 들어 대의원·당직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민주통합당 한명숙 신임대표가 1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한 손을 들어 대의원·당직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 호남의 퇴조와 전국정당 발판

호남권의 하락세는 뚜렷했다. 호남을 대표하는 박지원 최고위원(70)은 1~3위권에 들지 못하고 대의원 투표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4위에 올랐다. 전북 출신 이강래 후보(59)는 8위로 탈락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결합한 민주통합당의 첫 지도부 선거에서 과거의 호남 기득권은 무색해진 것이다. 박 최고위원이 ‘반통합’ 이미지로 밀리면서 일찌감치 예고된 성적표였다.

지역주의는 약화됐다. 수도권에서 성장한 한명숙(이북) 대표와 문성근(일본)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영선(경남 창녕), 이인영(충북 충주), 김부겸(경북 상주) 최고위원이 지역 안배 성향을 갖췄다. 19대 총선 공천에서 전국정당에 도전하면서 ‘호남 물갈이’도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세대교체 신호탄

정치적 물갈이 징후도 시작됐다. 박영선(51)·이인영(48)·김부겸(54) 최고위원이 지도부의 새 축을 형성하면서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특히 이인영 최고위원은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박지원 최고위원을 누르며 2위에 올랐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39세 이하 모바일 투표에서 한 대표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서울시장 당내 후보경선에서 승리했던 대중적 지지도를 다시 과시했다. 모바일 투표와 시민선거인단이 상징하듯 ‘젊은 정당’을 향한 당심과 민심이 표출된 셈이다. 문 최고위원의 당선까지 보탠다면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도 받아들여진다.

친노의 부활, 호남 퇴조… 세대교체·진보성향은 강화

■ 시민색은 약화, 진보색은 강화

2위에 오른 문성근 최고위원을 제외한 지도부 전원이 옛 민주당 출신으로 짜여졌다. 시민사회의 ‘힘’으로 도전했던 이학영 YMCA 전 사무총장과 진보정당 출신 박용진 후보는 7위, 9위에 그쳤다. 통합을 이뤘지만, 결과적으로 시민사회의 도전은 정당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시민사회의 좌절은 당내 혁신과 통합진보당과의 마지막 통합이 중차대한 과제임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지도부의 진보 성향은 강화됐다. 한 대의원은 “민주당 내 보수 쪽 인물이 약화되고 진보 쪽 인물이 약진한 선거”라고 분석했다. 경제민주화, 검찰개혁, 반값 등록금이 당선자들의 공동 공약으로 제시됐고, 경선 과정에서 복지 확대와 한·미 FTA 반대가 정책의 중심축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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