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 한명숙 ‘진검승부’

2012.01.15 23:10 입력 2012.01.15 23:50 수정
이지선 기자

여야 첫 ‘여성 대표’ 시대

한명숙 후보(68)가 15일 민주통합당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정당 사상 초유의 여야 여성대표 시대가 열렸다. 총선·대선의 큰 승부를 앞둔 새해 초부터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60)과 한 대표의 리더십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서로 살아온 역정과 색깔이 다른 두 사람은 강한 쇄신 드라이브를 걸며 당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1960년대 박순천 민주당 총재와 2006년 6월에서 2007년 3월까지 새천년민주당 장상 총재가 여성대표를 지냈지만, 선출직 당 대표는 한 대표가 처음이다.

한 대표는 실제 경선 내내 박 위원장과의 대결구도를 강조해왔다. ‘독재 피해자 대 독재 수혜자’의 프레임을 내걸은 게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는 박 위원장 선친인 박정희 정권 때 민주화운동을 하다 결혼 6개월 만인 1968년에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가 투옥됐다. 그를 13년 동안 옥바라지했고, 본인도 1979년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으로 2년4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한 대표는 경선 중에 “한나라당의 대표는 독재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박근혜다. 그 대항마가 독재의 피해자인 한명숙이면 이겨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위원장도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당 지지도가 급감하자 구원투수로 등판해 비대위를 이끌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정치개혁특위 이해당사자 배제 등의 강수를 꺼내왔다. 특히 박 위원장이 4월 총선 불출마로 가닥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남을 중심으로 한 인적 쇄신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그간 정치권에서 불출마설이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설 연휴 전후’로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기가 언급됐다. 일단 박 위원장은 “지금까지 그 문제와 관련해서 어느 누구와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숨을 고르자는 의도이나, 출마의 뜻을 밝힌 것도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한 대표와 박 위원장이 이끄는 여야의 승부는 쇄신 성적표와 인물영입, 총선 격전지에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