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데뷔 무대서 단숨에 2위 ‘돌풍’

2012.01.15 22:01 입력 2012.01.15 22:59 수정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낳은 최대 히어로는 문성근 최고위원(59)이다. 영화배우 출신인 문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을 확 바꾸는 길은 문성근”이라는 구호처럼, 처음 도전한 정치 무대에서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문 최고위원은 15년 넘는 영화·연극배우 활동을 통해 쌓인 높은 대중성이 강점이다. 그는 정치권에 나선 이유를 “성질이 뻗쳐서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은 고통받는데 더 이상 기존 정치권에만 맡겨 둘 수 없었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가 1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주먹을 치켜들면서 후보자 연설을 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가 1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주먹을 치켜들면서 후보자 연설을 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문 최고위원의 결심은 행동으로 연결됐다. 1년여간 ‘백만송이 국민의명령’ 운동을 이끌면서 시민정치를 추동했고, 그 종착점은 야권통합에 뒀다.

결국 그의 뜻대로 민주당과 시민사회, 노동계가 결합한 야권통합에 성공하자, 그는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선에 나선 문 최고위원은 기존 야당의 전투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뜻을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현안을 처리하는 당 원내지도부의 무기력한 태도를 비판하면서 “정치 혁신과 공천 혁명으로 위대한 시민정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가 꿈꿨던 정치 혁신의 핵심을 인적 쇄신과 정권 탈환을 위한 야당의 투쟁력 강화로 잡은 것이다.

이런 그에게 표가 쏟아졌다. 예상을 뛰어넘은 시민선거인단 규모는 문 최고위원을 안정적 2위로 분류케 하는 원동력이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의 표심 잡기에서 한명숙 대표를 능가하기도 했다.

문 최고위원의 도전은 이제 총선의 PK(부산·경남) 승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북강서을 지역에 도전한 그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지역구도를 깨고, 전국정당으로 가는 쌍두마차로 주목받고 있다. 성공적으로 데뷔한 그의 정치에너지는 총선 성적표에 따라 한번 더 시험대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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