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치학 수업 대학생에 국정화 홍보

2015.10.26 22:54 입력 2015.10.26 23:43 수정

당사 방문 학생들 대상 책자 배포하고 강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학 인턴십’ 수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을 상대로 새누리당이 국정교과서 도입 취지를 홍보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정치학 인턴십’은 수도권 7~8개 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선관위가 기획·운영하는 ‘대학생 학점 인정 과정’으로, 선거·정치제도와 정당·국회의 역할 이해가 강의의 목적이다.

지난 23일 한신대, 단국대, 명지대 등의 학생 약 80명은 정치학 인턴십 수업 11주차를 맞아 여의도에 있는 새누리당 중앙당사를 방문했다. 앞서 학생들은 ‘현장실습으로 정치과정을 이해한다’란 강의 목적에 따라 선관위, 국회, 헌법재판소 등을 견학해왔고, 새누리당 방문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새누리, 정치학 수업 대학생에 국정화 홍보

그러나 새누리당은 학생들을 상대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홍보했다. 새누리당이 제작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올바른 역사를 씁니다>란 ‘국정교과서 홍보 책자’(사진)도 배포됐다. 이 책자에는 현행 교과서에 실린 사진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반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미화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강연자로 나선 강은희 의원은 현 역사교과서를 두고 “편향됐다” “북한의 주체사상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편집됐다”고 말하는 등 새누리당의 종전 주장을 고스란히 되풀이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홍보 대상이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명지대 정외과 2학년 ㄱ씨(24)는 “새누리당이 강력하게 미는 정책을 과도하게 내세웠다. 비판적으로 과제물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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