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박정희” 야 “안중근”…‘다른’ 역사를 지키겠습니다

2015.10.26 16:24 입력 2015.10.26 23:53 수정

국정화 파문 속 10·26…여야가 향한 곳은

여야는 26일 한쪽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른 한쪽은 안중근 의사를 추모했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이 1979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사망한 36주기이자, 안 의사가 1909년 일제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지 106주년 되는 날이었다. ‘10·26’을 두고 여야의 행보는 엇갈렸지만 키워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과 지역에서 동시에 열린 박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으로 분주했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추도식에 이인제 최고위원과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등 여권 지도부 인사들과 참배객 등 5000여명이 몰렸다. 경북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도 추도식이 개최돼 새누리당 김태환·이철우 의원 등이 참석했다.

<b>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36주기 참배</b> 2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6주기 추도식에서 새누리당 한선교(두번째줄 왼쪽에서 세번째)·조원진(다섯번째) 의원 등 참석자들이 분향하고 있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36주기 참배 2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6주기 추도식에서 새누리당 한선교(두번째줄 왼쪽에서 세번째)·조원진(다섯번째) 의원 등 참석자들이 분향하고 있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이 최고위원은 추도식 참석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이 독재라는 수단은 비판받아야 하지만 산업화를 성공시킨 위대한 지도자인데, 지금 역사책은 (박 전 대통령을) 난도질하고 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 해부터 3년째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정부가 강행하는 국정 역사교과서가 친일을 미화하고 독립운동 역사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b>이토 히로부미 저격 106주년, 안중근 의사 추모</b>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로 걸어가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이토 히로부미 저격 106주년, 안중근 의사 추모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로 걸어가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에서 “대통령만 옳다고 믿는 역사관을 국민 모두에게 강요하는 일이 없기 바란다”며 “국민이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기대하는 것은 역사전쟁 선전포고가 아니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포기선언”이라고 말했다. 회의장에는 ‘안중근 의사님, 역사책은 저희가 지키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회의에 앞서 기념관 인근의 안 의사와 백범 김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했다.

<박홍두·유정인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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