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선제타격·핵무장” 북 “ICBM 개발”… 대안 없이 강 대 강 대응

2013.02.14 22:10 입력 2013.02.14 23:05 수정
이지선 기자

북한, 유엔 제재 강력 반발

북한은 1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언급하며 국제사회 제재에 강경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우주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명분을 앞세워온 것과 달리 ‘핵에는 핵, ICBM에는 ICBM’이라며 군사적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우주 평화 이용’ 내세운 로켓
대륙간탄도미사일 활용 언급
군사 목적 개발 의도 드러내

북한 군인들이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제3차 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군민연환대회’를 열고 있다.  평양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군인들이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제3차 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군민연환대회’를 열고 있다. 평양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제3차 핵실험 사흘째인 이날 ‘시간이 증명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제국주의가 핵무기를 잡으면 우리도 핵무기를 잡아야 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면 우리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해야 하며 그 어떤 우주 무기로 위협하면 우리도 우주 무기로 원수들에게 공포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또 “우리의 핵은 정의의 선택이며 인류의 진정한 평화”라며 “그것은 제국주의에 대한 최고의 징벌이며 천년의 한이 맺힌 분노와 증오의 산아”라고 밝혔다. 이어 “미 제국주의는 지금까지 있은 모든 항전 중에서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정의로운 인민의 대항전과 맞섰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이제 더는 타협이 없는 제국주의와의 마지막 판가리 싸움이며 인류 역사에서 자주성의 승리와 제국주의 종말의 새 시대를 열어놓는 극적인 사변과 잇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북한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 권리를 강조하면서 자신들의 ‘평화적 위성발사’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이라고 문제삼는 국제사회에 반발해왔다.

그러나 이번 핵실험 후 로켓 보도는 종전과 달랐다. 군사적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이어 3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가 더욱 강화된 제재 논의를 언급한 것이 그 배경으로 보인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핵실험 이후 더 강력한 제재를 말하는 미국을 향해 ‘우리는 두려운 것이 없다’ ‘타협은 불가능하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지난해 4월 태양절 군사 퍼레이드에 나왔던 ICBM 등을 시험해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의 대북 압박책에 대한 물리적 대응 성격으로 이미 2차, 3차 연속 대응 조치를 언급한 만큼 여기에 ICBM도 포함될 수 있다”며 “이번에 소형화·경량화된 원자탄을 언급한 만큼 핵탄두를 싣고, 실전배치해 핵에는 핵으로 싸우겠다는 주장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