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 “새 남북관계 위한 진통”

2013.06.12 22:44
이지선 기자

“차분히 원칙 입각해 갈 것”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2일 남북당국회담 무산에 대해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기 위한 하나의 진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북한도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려면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전날 밤 회담이 무산된 뒤 늦게까지 통일부 간부들과 회담 평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아침에도 회담에 관여한 다른 부처 관계자들과 비공식 회의를 한 데 이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통일부 간부들과 함께 제2차 전략회의를 열었다.

회의 후 통일부가 내놓은 방침은 남북당국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에 수정제의를 할 뜻이 없다는 것이었다. 개성공단 문제 등을 먼저 해결하기 위한 실무접촉 등도 “검토된 바 없다”고 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2일 무산된 남북당국회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들어가고 있다. | 강윤중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2일 무산된 남북당국회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들어가고 있다. | 강윤중 기자

통일부 당국자는 나아가 “북한이 입장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남북관계를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 및 환경에서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하나의 과정에 오늘 같은 진통이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입장은 북한의 기를 꺾자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이는 글로벌 스탠더드이고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회담 대표의 격을 맞추어야 한다는 등 원칙적인 입장을 앞으로도 계속 견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부가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여 지난 20년간 구축돼온 남북회담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과거에는 때와 상황에 맞춰서 당시에 최적이라고 생각했던 방향이 있었고, 시대와 환경이 바뀌면 달라지는 것”이라며 “새로운 남북관계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미래지향적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언제든지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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