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G-1년

하늘 아래 첫 동네…잔치는 이미 시작됐다

2017.02.07 19:25 입력 2017.02.07 19:26 수정

95개국 6500여명의 선수 참가…소치 대회 넘은 역대 최대 규모

4월까지 테스트 이벤트로 점검

[평창 동계올림픽 G-1년]하늘 아래 첫 동네…잔치는 이미 시작됐다

백두대간 고산준령에 자리 잡고 있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2018년 2월9일, 이곳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전유물이던 ‘동계올림픽’이 낯선 동아시아의 산골마을에서 개막한다.

동계스포츠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시아 지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72년 일본 삿포로와 1998년 나가노에 이어 3번째다.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동계올림픽 등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6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과거 한때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던 산골마을인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세계인의 겨울잔치가 열리게 돼 주민들은 한껏 들떠 있다.

한국 스키의 본고장인 평창은 겨울철에 너무 추워 ‘바람도 울고 간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척박한 곳이었다. 연평균 적설량은 210㎝에 달한다. 평창지역 주민들은 동토(凍土)에서 새로운 희망이 움트길 기대하며 1년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의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내건 비전은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다. 그동안 동계스포츠의 저변이 취약했던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비전은 동계스포츠를 특화해 평창을 아시아의 겨울 관광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강원도의 야심찬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이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지 70년 만에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열리는 이번 동계올림픽엔 세계 95개국 6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곧이어 개최되는 ‘평창 동계패럴림픽(2018년 3월9~18일)에도 45개국 3000여명이 함께한다. 역대 올림픽 최다 참가국 수는 ‘2014 소치 올림픽’의 88개국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수는 모두 102개. 금메달 수가 100개를 넘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경기 종목도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아이스하키 등 기존 15개 종목에 스노보드 빅에어(남·여), 매스스타트(남·여), 혼성컬링, 알파인스키 팀이벤트 등 6개 세부 종목이 신규로 추가되면서 메달 수가 늘어나게 됐다.

평창과 정선에서는 알파인스키,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등 설상경기가, 강릉에서는 스피드·피겨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컬링 등 빙상경기가 각각 열린다. 각국 선수단 6500여명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패밀리, 국제 스포츠 관계자, 보도진 등 5만여명의 외국인들이 이들 지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식 출입증을 가진 사람만 카운트한 것이다.

판매될 각종 경기 입장권만 117만장인 점을 고려하면 대회 기간 예상되는 1일 평균 국내외 방문객은 1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선수와 관람객, 자원봉사자 등 12만명가량이 강릉, 평창, 정선은 물론 인접 도시에서 숙박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 철도망, 경기장 건설 등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약 11조3884억원이다. 이중 국가가 7조5310억원, 조직위 등이 3조4241억원, 강원도와 강릉·평창·정선 등 자치단체가 4333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비용 대비 파급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은 동계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추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동계올림픽 후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개최지도 있으나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와 미국 레이크플래시드는 연간 20만~200만명가량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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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강원도는 이번 동계올림픽이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막바지 준비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계올림픽 본 대회에 앞서 코스를 점검하고, 대회운영 능력 등을 평가받는 일종의 리허설인 ‘테스트 이벤트’가 지난 3일부터 이미 시작되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월부터 오는 4월까지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잇따라 개최되는 ‘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과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등 19개 테스트 이벤트엔 90여개국 선수와 임원 4800여명, 방송과 기자단 3800여명, 관중 5만6000여명, 자원봉사자 2000여명이 참가한다.

사실상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된 셈이다. 조직위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 관람과 함께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과 경품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기반시설뿐 아니라 경기장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테스트 이벤트와 본 대회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국민적 성원과 대회 참여 열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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