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언론 "김정남 독액 피습" 현지 경찰은 김정남 행적 탐문

2017.02.15 10:06 입력 2017.02.24 14:08 수정

말레이시아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사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형인 김정남(45)이 독액을 이용한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유력지 더스타는 말레이시아 슬랑오르주 범죄 조사국 부국장 파드밀 아흐마트를 인용해 김정남이 이날 오전 9시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KLIA2)에서 1시간 뒤인 오전 10시 마카오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려고 기다리다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흐마트 부국장은 “김정남이 출발 대기장소를 안내하는 데스크 직원에게 누군가 그를 뒤에서 붙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청했고, 공항 치료소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남이 두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곧 기절할 것처럼 보였다”면서 “공항 치료소에서 김정남은 발작을 일으켰고, 병원에 이송됐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여성 요원 2명이 김정남을 공격했고, 이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고 덧붙였다.

더스타는 김정남이 김철이라는 이름의 여권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2012년 처형당한 김철 전 인민무력부부부장의 이름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철 부부장은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기간 중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총살됐다.

경찰은 북한으로부터 시신 인도 요구를 받았지만, 부검을 먼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사람들을 추적하는 한편 공항 폐쇄회로(CC) TV를 입수해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더스타는 김정남을 “도박과 사치스러운 생활로 알려진 ‘플레이보이 상속인’”이라고 소개하며, “마카오와 베이징에 2명의 아내와 1명의 내연녀 여러자녀를 두고 있는 김정남이 왜 말레이시아에 들어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CCTV에 찍힌 짧은 치마 차림의 여성 사진을 공개하고 “이 여성이 김정은을 공격한 요원일 수 있다”고 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김정남이 북한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지만, 이후 김정은에게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며 용서해달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주변에 계속 부탁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남이 한때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2001년 가짜 여권을 사용해 일본에 들어오려다 구속되면서 후계자 레이스에서 탈락했다”면서 “김정남은 오래전부터 일본에 친근감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2012년부터 김정남을 위험분자로 지목했다”면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이 2013년 처형되는 등 김정남 지지 세력은 해체되었고, 지금 북한 내에는 김정남과 이어지는 조직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1인 독재체제’가 굳어진 지금 김정남의 사망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한편 영국 BBC와 미국 CNN 등 다른 해외 주요 언론도 “김정은의 배다른 형제가 살해당했다”면서 김정남의 사망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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